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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 Nov 23. 2021

[육아 블로그] Ep1. 유모차는 왜 이리 많은 걸까.


 임신을 확인하고 나니 무언가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20대엔 결혼하기 전에 절. 대. 아이를 가지면 안 된다고 들으며 자라왔기에 육아는 먼 나라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결혼하고 나니 임신이란 내 마음대로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막상 아이를 가지고 보니 저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육아는 쉽다거나 준비 없이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한다고 되는 부분은 아니잖아요. 아이를 갖는다는 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니까요.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나니 제 자신은 부모님이 교육해 준 그 자체라고 더 많이 느끼고 있어요. 성장할수록 부모님의 수고로움과 대단함도 알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원망도 하게 되고, 또 왜 그랬는지 이해도 하게 되고요. 이렇게 키워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을 가지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제 차례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어디서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었어요. 여전히 모르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니 하나씩 배워가보려고 해요.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스스로도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보려고 해요. 그 과정을 역시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 싶고요. 


제 주변에 아이를 갖은 친구, 언니들이 하나같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아이 물건은 필요할 때마다 사면 되고, 없으면 없는 대로 키울 수 있다고요. 있으면 몸이 조금 더 편해지는 것이고요. 육아 용품보다 더 중요한 건 육아서. 용품 준비보다 육아서를 적어도 5-10권은 읽으라고 여러 명에게 추천받았어요. 그러나 이 초보 엄마는 육아서만 보면 머리가 아파져요. 추천받은 책 두 권을 먼저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몰라서 자꾸 미루기만 하게 되네요. 어느 정도 아기방이 정리되고 후기가 되어 몸이 쉬어야 되는 시기가 오면 한 번 더 파이팅 해서 육아서를 읽어 보려고 해요. 


오늘은 일단, 블랙 프라이데이가 다가오기도 하니 육아 용품 이야기로 시작해 보려고 해요. 그중에 유. 모. 차. 


아이가 생기면 가장 필요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던 건 유모차예요. 왜냐하면 그냥 밖에서 보는 게 유모차기 때문이었죠. 애들이 다 유모차에 타서 나오니까. 하하. 무지하게 알아보기 시작한 유모차. 그런데... 아니? 본체가 따로 있고, 시트가 따로 있네요?? 미국에선 병원에서 신생아용 카시트를 준비해야 퇴원을 시켜준다고 하고요. 그럼 그 건 유모차에 어떻게 다는 거죠? 아이를 매번 안아서 옮기는 건가??????? 




^^ 사무엘, 바이바이 베이비로 가자. 거의 임신을 확인하자마자 병원도 가기 전에 미국 내 육아 용품을 파는 매장에 가서 유모차를 둘러보고 왔어요. 


대충 보다 보니 미국 엄마들이 자주 쓰는 브랜드들, 집에 와서 다시 찾아보니 한국 엄마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도 있고요. 미국에서 사는 한국 엄마들에게 언급되는 브랜드들을 정리해 보자면 


Chicco / Graco / Uppa Baby / Buga boo / Doona / Nuna / Baby zen 등이 있었어요. 다른 브랜드들도 더 있지만 제가 지금까지 자주 들어본 브랜드들이에요. 한국은 더 많은 제품이 있고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들이 많아 좋은 것 같은데 오히려 미국이 선택의 폭이 좁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사는 동네 미국 엄마들은 어파 베이비를 제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제일 많이 눈에 띄고요. 치코, 그라코도 많이 보여요. 종종 뉴나도 보이고요. 


집에 다시 돌아와 하나하나 검색하며 제품을 확인하다 보니... 응??? 브랜드가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또다시 브랜드 안에서 디럭스 / 절충형 / 휴대용으로 나뉘더라고요. + 조깅용, 다둥이용으로도 더 나눠볼 수 있고요. 이 중에 하나만 사면 계속 쓰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신생아들은 휴대용 유모차를 타는데 무리가 있고, 아이들이 크거나 여행을 갈 땐 디럭스와 절충형은 무거워져서 휴대용도 필요하다고 하네요. 거기에 신생아용 카시트, 조금 더 자라면 새로운 카시트로 바꿔줘야 하고요. 비싸도 좋은 걸로 무거워도 핸들링이 좋은 걸로 사주고 싶었지만 사야 하는 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니 응? 다 Money. 평생 쓰는 것 아닌데 저렴한 아이들로 사자. 이렇게 자꾸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시간이 지나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고 블랙 프라이데이가 다가오면서 다시 유모차를 끌어보기 위해 Buybuybaby 와 Nordstorm에 다녀왔어요. 처음엔 모르겠더니 한 번 보고, 서칭도 해보고 다시 갔더니 조금 감이 오더라고요. 인터넷 서칭과 고민 끝에 저는 Graco 걸 살 것 같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끌어보러 다녀왔는데 저희 둘 다 Uppa baby에서 나오는 디럭스 유모차인 어파 베이비 비스타를 끌어보고 특히나 남편이 이걸 사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과 나갈 땐 무게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혼자서는 무리 같아서 디럭스만큼의 핸들링 느낌은 아니었지만 타협하여 절충형인 어파 베이비 크루즈를 리스트를 1순위로 담고 나왔어요. 


미국은 모든 유모차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 없어 Nuna 제품을 보기 위해 노드스트롬에도 다녀왔습니다. 한국 분들이 왜 많이 선호하시는지 끌자마자 알겠더라고요. 사무엘도 이 제품도 어파베이비와 크게 다른 것 없다고 느껴 뉴나 절충형 유모차인 뉴나 트리브가 2순위가 되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한가지를 선택해서 세일을 공략하자!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두 종류의 유모차를 고민했었는데 어파 베이비 크루즈 모델로 결정했어요. 


이유는 다른 브랜드들의 신생아 카시트가 호환되는 점이 가장 컸어요. 뉴나는 뉴나 제품끼리만 호환이 되었고요. 카시트는 미국 사람들이 많이 쓰고 가격이 괜찮은 Chicco keyfit 30으로 선택을 했어요. 다른 제품의 카시트를 쓸 땐 어댑터를 따로 사야 하는데 약 $ 40~50 정도 추가가 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딜로 보면 두 제품 다 가격의 차이는 크게 없는 것 같고요. 어떤 제품이던 엄마의 선택인 것 같아요. 저희는 미국 외곽 라이프를 살고 있어서 이동은 100% 자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혼자서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제품이 우선이었어요. 확실히 크루즈 유모차들이 안정적이고 핸들링이 좋았지만 말이죠. 육아에는 답이 없지만 유모차 역시 답이 없고 온전히 엄마 아빠의 선택인 것 같아요. 제가 언급한 브랜드 외에도 더 비싼 브랜드들도 많고 예쁜 아이들도 많은 것 같아요. 첫째 아이라 저희가 제대로 산 건지, 정말 저희 라이프에 맞을지 아직 모르지만 지금까지 제일 많이 고민했던 유모차 선택이 끝나서 시원~한 기분이에요. 



한국과는 다르고, 그렇다고 미국 엄마들과는 또 다른 미국에서의 제 상황에서 지금까지 고민했던 유모차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다음 육아 이야기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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