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금융조언은 조심할 때

by 코와붕가

막내 직원의 한숨


저녁 근무의 풍경은 특별한 일(사고, 취객, 환자 발생)만 없으면 참으로 평화롭다. 특히 승객이 적은 역 근무는 이렇게 월급을 받아도 되나 싶다. 그것도 잠시 여러 곳에서 알람이 울린다. 역사에 설치된 CCTV가 대량으로 늘어났다. 화질도 매우 좋아졌다. 그리고 각종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도 생겼다. 이제는 사각지대를 핑계로 책임을 면하기 힘들어졌다.


다른 날과 다르게 오늘 저녁 근무는 조용하다. 그런데 옆 책상에 앉아있는 막내 직원의 한숨 소리가 크게 들렸다. CCTV를 감시하고 있던 나는 고개를 돌렸다. 막내 직원은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나: "주임님, 무슨 일 있어요?"


막내: "아.. 그냥 답답해서요.."


나: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돼요?"


막내: "계좌를 보니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어서요."


막내 직원은 매월 150만 원을 저축한다. 그중 140만 원은 여러 적금에 나눠서 넣고 있다.

적금의 총액이 크다.

금리는 3~5%를 받고 있다. 유일한 투자는 ISA계좌에 매월 10만 원 정도를 S&P 500, 미국배당다우존스에 나눠하고 있다.


사실 막내직원은 주식투자에 부정적이었다. 왜냐하면 코로나 시기에 너도나도 투자했던 삼성전자와 카카오를 고점에 샀다. 더 이상 사지도 팔지도 않고 방치하고 있었다. 대부분 이런 경우 분할매수를 하지 않고 팔고 떠나거나 방치한다.


나는 그런 모습이 안타까웠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물가가 비싼 서울 한복판에서 고군분투를 하는 신입 직원이 많다. 월급이라도 많이 오르면 다행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집을 산다는 건 '꿈'이 돼 버렸다. 업무 외적으로 시간이 나면 절세 계좌에 대해서 알려줬다. 내가 했던 투자의 과정을 들려줬다. 그렇게 매월 적금을 제외한 최소 금액 10만 원을 ISA 계좌를 만들어서 투자하게 됐다.


막내: "차장님, 지금 적금 깨서 주식과 코인을 더 살까요?"


나: "음... 조심스럽네요. 저라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겁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시장 경험을 했거든요.

그런데 주임님의 현재 재정 상황과 심리 상태는 저와 다르지요."


막내: "제가 복리계산기로 정년까지 S&P500(평균수익 10%)과 비트코인(평균수익 60%)을 돌려서

결과를 봤는데요. 적금은 왜 하나 싶더라고요."


나: "음.... 물론 수익은 비교 대상이 안 되지요. 그런데 중요한 건 하락장과 폭락장을 버텨서 얻어내야

합니다. 사람의 심리가 요동치거든요.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소액으로 멈추지 말고 적립식으로

매수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독서를 통한 어느 정도의 학습도 필수입니다."


이렇게 어설픈 조언을 해 주었다. 지금이 하락의 초기인지 아니면 내일 당장 반등할지 난 모른다. 당연히 모르기에 개별종목이 아닌 시장에 투자한다. 올해 비트코인이란 새로운 자산군을 편입했다. 지금도 필독서를 읽는다. 내 그릇만큼만 투자하려고 한다.


막내직원이 복리 계산기로 돌려보았듯이, 소액으로도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소수의 사람만이 버티고 견뎌내서 얻어낸다. 쉽지 않다. 지금 같은 하락장에도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막내 직원에게 건네 줄 말은 이 한 줄이다.

중요한 건 바로..


"JUST KEEP BU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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