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속, 묵묵히 움직이는 사람

그린환경 주임님들

by 코와붕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하루를 정리해 주는 손길


7월의 지하철은 뜨겁다. 역사 공조기가 돌아가지만, 커다란 공간을 채우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땀은 마르지 않는다. 그 속에서 우리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각자의 하루를 견디며 흘러간다. 그런데 그 틈 사이,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이는 분들이 있다.


남색 근무복을 입고, 손에는 밀대를 든 채 바닥을 닦고 계시는 분들. 바로 '그린환경 주임들'들이다.

그분들의 고개는 언제나 겸손하다. 보물을 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닥만 쳐다본다.


무심코 지나친 그들의 하루


출근길에, 퇴근길에, 바쁘게 지나치며 그분들을 몇 번이나 제대로 바라보았을까?

먼지를 쓸어내고, 흘린 음료를 닦고, 토사물을 치운다. 승객들이 채 알아주지도 못한 일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깨끗한 공간'의 본질이다.


하루 수십만 명이 오가는 공간을, 매일같이 정돈하고 정리한다. 그분들의 하루는 우리보다 더 이른

시간에 시작되고, 더 늦게 끝난다.


여름 안에서 피어난 미소


출근을 위해 내가 근무하는 역에 도착했던 순간이다. 항상 내리는 위치 7-2 지점이다.

비좁은 승객들 틈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내 앞에 땀범벅이 된 얼굴로 바닥을 닦던 주임님이 내게 미소를

건넸다.


"차장님, 출근하신 거예요?"


그 순간, 뭐라 말할 수 없는 뜨거움이 올라왔다. 나보다 더 힘든 환경에서도 묵묵히 일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분의 마음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도 고개를 숙여 "더운데 수고하시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당연하지 않은 것에 고마움


깨끗한 지하철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구부러진 허리와 거친 손끝에서 시작되고 마친다.

그린환경 주임님들의 하루는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다. 그들의 손길은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을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오늘도 더위 속에서 일하고 계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무심코 지나

치지 않기로 했다. 이 더운 여름이지만 따뜻한 눈인사 하나는 먼저 보내기로 나와 약속한다.


민원이 들어왔다.

출근시간, 승객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 청소하시는 분들이 같이 타면 비좁고 냄새가 난다고 말이다.


"민원을 주신 승객님, 몇 분만 참으실 수 없을까요.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오늘도 코와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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