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사랑, 나라 사랑

서로 보듬어 주는 시절

by 코와붕가

종이 승차권.


지금은 카드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대지만, 입사 당시에는 종이승차권을 가지고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했다.

승차권의 종류는 보통권, 정기권, 우대권으로 나눠진다. 각각의 역마다 일정하게 나가는 승차권 매수가 있다.

발권기에 해당 승차권을 끼운 후 메뉴를 조작하면 종이승차권이 나오기 시작한다.


우대권을 잘못 발권하다.


옆역 동기에게 발생한 일이다. 야간근무 당직자가 해야 될 일중에 하나는 아침 영업준비를 위해서 여러 종류의 승차권을 발권해 놓아야 한다. 정기권? 매, 보통권? 매, 우대권? 매...

이 중에서 우대권 발권을 할 때 실수를 많이 한다. 실수하는 이유는 비몽사몽 상태로 수 천장의 승차권을 발권해야 한다. 올바르게 해당 승차권을 끼운 후 해당 승차권을 발권해야 되는데 해당 메뉴에서 다른 승차권을 누르는 실수를 한다. 그리고 선배들이 알려준 요령이 있었다. 발권기에서는 연속 발권을 못하기 때문에 발권 버튼에 동전을 끼우면 마치 사람이 계속 누르는 것처럼 명령이 실행된다.


역시 일은 당직근무에 벌어졌다. 동기는 수 천장을 잘 못 발권하는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잘못 발권된 승차권은 여러 수작업을 해야 하는 아주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했다. 그 일은 관내 소문이 퍼졌다. 난 해당 직원이 내 동기라는 사실을 다른 동기를 통해서 듣게 되었다.


우연히 동기가 근무하는 역에 갈 일이 있었다. 평소에 밝았던 그 동기는 풀이 죽어 있었다.

바짝 마른 동태처럼 보였다. 참고로 우리는 나이가 서로 같았다.


"칠구(가명)야 나 왔는데 가만히 있냐?"

"어... 왔어..."

"야.. 오늘 모해?"

"어... 글쎄.."

"저녁 같이 먹을까?"

"조금 어려울 거 같은데.."

"에이... 오늘 안 보면 다시는 안 본다."

"알았어.. 보자.."


감자탕에 소주.


우리는 근무를 마친 후 역 근처 맛집에 가서 칼칼한 감자탕과 소주를 시켰다.

간단히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소주병이 한 병에서 두 병으로 늘어날 때 동기를 바라보며 물었다.


"힘드냐?"

"어? 어..."

"소식 들었다. 이 xx(욕) 그 정도 가지고 지랄들이야. 자기들은 실수 안 해봤나!"

"내 잘못이지... 난 괜찮아.."

"많이 혼났냐?"

"조금...."


소중 병이 세 병으로 늘어났다. 많은 말보다 깊은 한숨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1차를 마치고 2차로 노래방에 가서 목이 쉬어라 서로 노래를 불렀다.

난 취해서 3차를 외쳤다고 한다. 동기는 날 택시에 태워 보냈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동기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고맙다. 너도 어려운 일 생기면 말해라."


동기의 승차권 오발권 실수가 일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나도 같은 일을 저질러 버렸다.

다행히 오발권 매수가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일주일 지날즈음 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밥 먹자!"

(내 소식을 들은 것이다.)

"그래, 오늘은 3차까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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