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혹시?
'수' '우' '양'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불쌍한 회사원.
근평 시즌이 왔다.
일 년에 두 번 평가를 받는다.
우리 평가는 어설프다.
해당 직급 명 수에 따라 '수' '우' '양'을 받는 인원 수가 달라진다.
그리고 같은 직급에 '폭탄'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4급까지 자동진급이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 속에서 남보다 앞서 가고 싶은 생각이 우선일 것이다.
앞서가는 동기 중에는 벌써 역장 시험 대기줄에 서 있기도 하다.
시기와 질투는 진즉에 버렸다.
같은 직급에 부역장 4명이 있고, 앞서 말한 차장이 한 명 더 있다.
요리조리 살펴봐도 결과는 '양'을 예상한다.
4급을 달면서부터 당연한 '양'은 친구가 됐다.
나와 같이 승진한 양들 무리가 있다.
연말에 성과급을 받고서 근평을 안주거리로 삼아 소맥을 마신다.
내가 연금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한 이유 중 하나는
남에게 평가를 받기 싫어서다.
근평 기간만 되면 다른 가면을 쓰고 관리자에게 친근함을 표시한다.
다른 때보다 열심히 일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바쁘게 움직인다.
한 마디로 관리자 앞에서 알랑방구를 뀐다.
평가를 받기도 하기도 꺼려진다.
그냥 나대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