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 맛이지. '범죄도시3'는 확실한 대리만족을 선물한다. 마석도 앞에서 예의 없게 굴거나 욕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면 바로바로 응징당한다. 그것도 속 시원한 짜릿한 펀치로. 수많은 진상과 민폐와 인간쓰레기들이 즐비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범죄도시3'는 그 무엇보다 강렬한 자극이다.
'범죄도시3'는 광역수사대로 무대를 옮긴 괴물형사 마석도가 신종마약 하이퍼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는 주성철(이준혁 분)과 일본 야쿠자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한방에 퇴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범죄도시3'는 살인사건에서 출발한다. 마석도는 신종마약 하이퍼와 연관된 살인사건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이 범인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마석도는 클럽을 중심으로 하이퍼가 퍼져나가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하이퍼 유통에 있어서 일본에서 건너온 야쿠자와 국내 세력이 연관 됐음을 알게 된다.
'범죄도시3'는 프랜차이즈답게 전작과 마찬가지로 형사들의 수사를 충직하게 재현한다. 익숙하지만 정석적인 방법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기에 영화에 자연스럽게 리얼리티가 생긴다.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탐문하고 시시티브이를 추적하고 범인에게 점점 다가간다. 현실과 다른 것은 초롱이와 양호처럼 그렇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범죄자는 없다는 것.
그 끝은 마석도와 시리즈 투탑빌런으로 대표되는 리키와 주성철의 대결을 향해간다. 주성철로 변신한 이준혁은 그동안 필모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딱 기대했던 그 모습이다.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르며 잔악함을 보여주는 이준혁의 눈빛은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놀라운 것은 아오키 무네타카다. 일본 야쿠자의 살수로 현대극에서 보기 어려운 일본도를 휘두른다. 템포도 방향도 예상할 수 없는 신선한 액션 장면을 연출해 낸다.
'범죄도시3' 새 시리즈는 쉴 새 없이 터지는 유머와 폭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무엇보다 마석도의 응징은 관객도 악당도 망설일 시간을 주지 않는다. 마석도는 정의를 위해서라면 절차와 형식 앞에서도 멈춰 서지 않는다. 그리고 그 수단은 무려 주먹이다. 지연된 정의가 판치는 세상에 즉각적인 정의실현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선물해 주는 것만으로도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 존재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