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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 Oct 26. 2021

이건 낫 욕


엄마 없이 자란 바람이

거리를 떠돌면

아무도 불쌍해하지 않는다


"누구나 절실은 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가난을 전시하면

더러운 눈을 가진 이들이

벌거벗은 양심과 앙상한 몸을 강요한다


비에 젖은 강아지들과

술에 취해 거리를 방랑했던

가여운 영혼들이 만났다


단정한 헌팅캡을 쓰고 비를 맞는

저 노인은 미친게 아니다

슬픔을 온 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움직이면 분신

가만있으면 한심

쏟아지는 조롱이 눈처럼 하얗다


할머니가 손녀의 엄마가 되고

엄마는 살인자의 딸이 되고

아버지는 거리의 시인으로 전락할 때


외풍이 유독 따갑게 느껴지는 초겨울

코트 사이에 스며든 바람

주머니 속 서늘한 손 끝


"누구나 가난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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