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아주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착하고 배려심 많은 친구가 있고,
은근히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도 있었다.
누군가 다치면 걱정하며 함께 가주는 친구가 있었고,
그 상황을 이용해 웃음거리로 만드는 아이도 있었다.
보통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가정환경이나 교육을 말한다.
높은 확률로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같은 부모 아래서도
아이들은 꽤 다르게 자라기도 한다.
외모처럼 인성도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의 차이를 만드는 요소가 주어지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익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태도,
타인에게 드러나는 무심함.
그리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람.
양심의 가책을 조금 더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여전히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에게 끌린다.
돈을 내면 친절함을 받을 수 있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계산 없이 베푸는 태도는 희귀하다.
모두에게 잘해줘야만 한다는 건 아니다.
목적이 없는 친절과 따뜻함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내 주관적인 기준이지만
아주 가끔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그저 존경스럽다.
나도 완벽하지 않다.
나는 항상 베풀고 따뜻한 사람이 아니다.
경계하기도 하고, 때로는 차갑고,
누가 못되게 굴면 나도 갚아준 적이 있다.
이유 없이 누군가가 싫어져 괴로웠던 적도 있다.
누군가 싫어지면
나는 그걸 티 내지 않는 걸 잘 못한다.
그래서 티를 안 내려면
그 사람을 진짜로 싫어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
좋게 생각하려고 애쓰고,
거슬리는 점은 못 본 척하며
그렇게 함께 살아간다.
선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공격은 굳이 불필요할 때가 더 많다.
누군가는 싫어지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게 자신에게도 훨씬 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정말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내가 차별하거나 먼저 판단하려고 하지 않으려
조금 더 노력하는 중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착한 사람은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모질고 때 묻기 쉬운 사회에서
자신의 따뜻함과 가치를 지켜내는 건 엄청나다.
그래서 나는
그 보물을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들이
박수받고 정말 잘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