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불안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by Raina

흔히 준비가 되어 있으면

자신감이 넘치고 불안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사람들도

그저 티를 내지 않을 뿐,

안에는 누구나 자기 의심과 불안, 걱정이 있다.


나 역시

이건 무조건 될 거라고 믿었던 일이 있었고,

반대로 안 될까 봐 불안에 떨었던 일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 감정들과 크게 상관이 없었다.


운이 따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준비했는지에 달려 있었다.

결과가 안 좋아도 내가 부끄럽지 않게 임했으면 당당하다.


‘상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적어도 시험 같은 결과는

꽤 정직하게 나온다.


시험 범위를 올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공부하면

점수가 잘 나오고,

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


물론 불안이 너무 커지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돌아보면

정말 갖고 싶은 것,

정말 성취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나는 더 큰 불안을 느꼈다.

이런 감정이 힘들어서 없애고 싶었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잘하고 싶어서,

정말 원하는 것일 때

불안하고 걱정하고 욕심이 생기는 것이었다.


이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시킨다고 생길 수 있는 열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 확신과 자신감도 좋지만

나는 불안과 의심, 걱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감정들은

우리가 쉽게 사기를 당하지 않게 하고,

실수를 줄이게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더 준비하게 만든다.


수없이 반복해 온 일이라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것보다

가끔은 스스로에게 묻는 편이 낫다.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을까.


그 질문 하나가

오히려 큰 동기가 되기도 한다.


결핍, 불안, 걱정.

모두 부정적인 단어처럼 들린다.


하지만 때로는

그 감정들이 우리를 앞으로 밀어낸다.


무언가를 강렬하게 원하게 만들고,

결국 그곳에 가까워지도록 움직이게 한다.


그래서 나는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 감정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삶은 예측할 수 없고,

여유와 사랑을 가지고 삶을 즐기는 사람이 되길 추구하지만,

불안, 비교 이런 것들은 나를 돌아보고 겸손하며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으로 유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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