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의 장점
무기력을 크게 느꼈던 시기에
소위 상식적인 교훈을 전하지도 않고,
쓰레기 전개로 흐르는 막장 드라마를 보니 2가지 장점이 있었다.
별의별 이상하게 사는 사람, 쓰레기같이 사는 사람을 보니 '저런 캐릭터들도 있을 수 있구나.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들이대는 아주 높은 기준을 좀 낮출 수 있었다.
결국 내가 나보다 아주 뛰어난 사람들과만 비교하며 나를 끊임없이 낮추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대부분 비교로 불행한 사람들을 보면 자기 위의 사람들만 바라본다.
나만의 껍질, 벽, 기준에만 들어가는 것은 안 좋다고 느꼈다.
무기력에서 본 막장 드라마가 내 삶에 활력을 줄 수 있을지 정말 몰랐다.
그런 막장 드라마도 제작비도 받고 배우 섭외도 되고 Netflix에 승인되어서 올라가고 수익 정산도 받았을 텐데... 누군가는 보고 좋아할 수도 있다.
'10년 걸려서 명작 만들기 vs 1년마다 나아지는 작품 출시'
를 선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시간을 왜 죽여?'라는 생각에
'킬링타임'이라는 단어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조금은 이해가 갔다.
아주 집중해서 정말 좋은 작품을 보고 싶을 때가 있고,
별생각 없이 보며 대충 시간 때울게 필요할 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별로인 내용을 보니 무기력했던 시간이 갑자기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어떤 작품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넷플릭스에서 솔직히 재미없는 작품 아주 많다.
자극적인 장면들만 많이 넣고 큰 내용이 없는 것도 많고,
유명한데 대부분 별로라고 이미 많은 후기가 있는 작품들도 있다.
전 세계에서 재밌다고 아주 유명한 작품은 사실 시간을 아주 많이 쓰게 되어있다.
너무 재밌지만 아주 집중하고 시간을 많이 쓴다는 게 명작의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쇼츠같은 것도 너무 재밌게 많이 만들면 안 봐도 되는걸 아주 많이 보게 된다.
종종 뭔지 모를 큰 무기력을 느끼는 현대인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럴 때 정말 쓰레기 같은 막장 드라마 한 번 보길 추천한다. 그런 걸 보거나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누워있다 보면 뭐라도 하게 된다.
이런 무기력을 느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럴 때는 정말 푹 쉬어야 하지
자책하고, 억지로 뭐라도 하려고 하면 역효과 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드라마는 항상 다양한 캐릭터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어 재밌고 이런 게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어떤 상태에서 보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것도 재밌다.
다 상대적이니 그때그때 맞는 걸 찾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