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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경 Sep 10. 2023

둥글둥글 사는게 좋은가?

홧병이 있는 나는 안닌건 아니라고 정중히(?) 말하는 편.하하하.

어떤 삶의 태도로 사는 것이 복된 것인가? 어떤 삶의 태도로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가? 예수님은 성전앞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들의 좌판을 엎어버리며 굉장히 센 오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랑이 많고 약자들을 사랑하는 그분께서 그랬다. 나는 아닌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예수님의 그런 모습이 너무 멋지고 좋다. 




작년에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고 매일 아침 약 한알을 딱 먹고 나면 무기력했던 몸에 텐션이 확 올라온다. 단골 한의원에 갔더니 김원장님께서는 한의학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홧병이라고 하셨다. '홧병이요?'

남들은 내가 참지 않고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사는 줄 아는 것 같은데, 홧병이라니. 하하하




맞다. 생각해보니 나는 정말 많이 참고 산다. 남편, 자식, 직장사람들, 모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지만, 내가 참고 참고 참을때가 많다. 그렇지만 주위에서는 나의 화끈한(?)성격때문에 내가 할말 다 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신여성으로 안다. 



요새 2주동안 내 머리속을 지배하는 고민은 '좋은게 좋은거다. 둥글둥글 평화롭게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아닌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내 생각을 말하고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을 주더라도 말하며 사는게 좋은것인가?' 누군가는 내말에 서운해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살짝 부담스러운 사람이 된 것 같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긴 한데.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사랑이 미친듯이 많은 사람이다. 내 눈에 내 손길이 필요하다고 포착되면 몸이 달려가서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편이다. 막내 직원이 감기 기운이 있으면 집에서 말린차를 가져다가 챙겨준적도 있고, 누군가가 애쓰면 무조건 밥을 한번 사주고, 모르는 사람이 길에서 헤메면 먼저 가서 왜그러냐고 물어보고, 술값을 누가 내야 할까 고민되는 날은 무조건 내가 몰래라도 계산한다. 남편에게 준 사랑은 별로 없는것 같아 살짝 반문이 들긴하지만. 



누구에게도 좋은 그런 인기쟁이처럼 살아야 할까? 불편한 말도 공론화 하며 할말을 하고 살아야 할까? 기도하면 하나님이 알려주시겠지만,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이 글을 쓰며 나를 괴롭힌 그 생각은 버리려고 한다. 안녕! 그 생각. 나에겐 오직 사랑만 남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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