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지나다가 그만;

밥을 짓듯 시를 짓는 여자

by 무지개물고기

땅 위에 올라온 물고기가

몸부림치듯

어둠에 가까워지면

심장이 뛴다

심장이 뛰기 위해

어둠을 끌어당겼던가


부족해지면

절박해졌다

신기루처럼

있다가 사라졌다

호주머니에서

하루치의 신기루를

만지작거렸다


어두운 곳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너의 진심

너의 악취

너의 이해


물고기는 할 말이 많은지

입을 뻐끔거리고

할 말이 더 많아지면

마침내

입을 닫는다


진부와 진보

사랑과 사망

시상과 미상

낱자에 따라

굴러가는

이상한 세계를 생각하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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