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아-lonely night

밥을 짓듯 시를 짓는 여자

by 무지개물고기

이별이 슬픈 이유는

그 사람과의 이별이

그 사람의 죽음이자

그 사람과 시작했던

내 이야기가

끝을 맺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사라지는 건

그동안의

그와 내가 동시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서


그래서 아픈 것이다

그래서 숨을 쉴 수 없고

또 다른 아침이 되어

여전히 숨을 쉬어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누군가를 잃어버리는 일은

세상 전부를 잃어버리고

우주를 등진 것과도 같다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으면

없는 사람이 된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머무를 때까지

우리는 존재한다


외로운 밤을 몇 번을 새워야

당신을 잊을 수 있을까

당신을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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