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밥을 짓듯 시를 짓는 여자

by 무지개물고기

누군가

도마뱀을

공룡이라 부르면

기꺼이

공룡이라 부르기로


잘 지냈어?

밥 한번 먹자라고 하면

쌀통에 있는 쌀을

한 톨씩 다 셀 때까지

만나지 않기로


똥도

금 그릇에 담으면

금가루 맛이 난다는

신념을 믿기로


했어?

라고 물으며

음란한 상상을

곁들이지 않기로


한다


이상한 일들이

이상하지 않고

진부한 일들이

진부하지 않았다


바야흐로

케이크의 촛불이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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