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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토끼 Mar 24. 2017

#19 버티기

-무너져가는 멘탈 다잡기

내가 만난 세상은 모순이었다.
사회생활은 그런 건가.
 병 주고, 약 주고… 결국엔 버텨진다.

위로가 필요했는데 뜻하지 않던 한 마디가 감동이 되어 어둡던 마음의 하늘이 점차 밝아진다.
그러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미 마음은 멍투성이가 되었다.

요즘 들어 내가 가지고 있는 감성이 우울하게 가라앉은 성질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듯 어떤 주기를 반복했는데 한 때는 매우 밝고 긍정적이고 걱정이 없었다. 지나치게 밝아 걱정이 없을 때는 발전이 없고 현재에 머물러 즐거움만 찾았다. 반면, 지금은 여러모로 애쓰고 있는 것들이 많다. 변화하는 과정은 쉽지 않으니까 힘든가보다.

그러나 변화의 과정은 처음이 힘들지, 어떤 궤도에 오르면 관성처럼 앞으로 죽 나가게 된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 어느새 살이 빠지고 있다.(다이어트 세 달째, 이제야 살이 빠지는 중)

한 평범한 직장인이 돈을 모아 보통 사람들보다는 꽤 부자가 되었다. 처음에 목돈을 모으기 위해 지독히도 절약을 했고 부동산 투자를 반복하는 노력형 부자인 그가 지난날을 돌아보는 글을 올렸는데,  가장 처음 돈을 모으는 당시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각자 이유가 있어 열심히 돈을 모으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힘들지 않을거라고. 누군가 자신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었다면 덜 힘들었을 거라며...

지금 내 과정도 그렇지 않을까. 중간에 관둔다면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만 같다. 견디고 고비를 넘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 믿는다.

비록 날 이끄는 이나 동지가 없는 외로운 자리지만 시간이 지나 스스로에게 증명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버티는 힘

현재 내가 머물고 있는 직장이라는 객체를 두고 보았을 때는 이곳에 있는 것이 다른 기회비용보다 더 가치있는지 알 수 없지만, 내 개인의 인생에서 지금 이 시간을 '기회'라고 가정했을 때 이것을 어떻게 이용하고, 스스로에게 가치를 증명해보일지는 훗날 내가 살아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자신없는 마음상태로 끝낸다면 나의 가치는 지금 이 만큼.

결국 세상은 모순이지만 '나'라는 주체는
노력이라는 과정과 그에 따른 정당한 결과로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정직과 성실이 좋은 결과를 실어다 주지 않을까.

이제 서른, 시작하는 때니까-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단단한 밑거름을 쌓는다고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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