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학교를 다니던 때만 해도 손 글씨 편지를 주고받는 문화가 있었다. 그게 일반적인 소통 방식이었고 학교 안에서는 손 쪽지를 주고받기도 하며 우정을 키웠었다. 조금 더 진지하고 깊은 마음을 표현할 때는 손 편지를 정성스럽게 써서 우편으로 전달하곤 했는데 손 편지에 들이는 정성 또한 남달라 편지지를 고르는 때부터 소소한 행복감을 맛보기도 하였다. 한참 고심하며 고른 편지지를 열어 내용을 고르고 골라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던 그 손 편지는 발신자의 깊은 마음과 정성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대학을 가니 그때부터는 삐삐가 생겨 전화번호를 호출하는 통신 문화가 생겨 괜히 삐삐를 만지작거리며 언제 올지 모를 연락을 기다리곤 했던 때가 정말 엊그제 같다. 삐삐에 짤막한 메시지를 넣어 보낼 수 있었는데 메시지를 넣기가 번거로우니까 번호 암호? 같은 것은 만들어 쓰기도 하였는데 이런 암호들이 공공연히 만들어져 통용되면서 삐삐만이 가지고 있는 번호 메시지 형태가 유행을 했었다. 예를 들어 8255는 ‘빨리오오’ 이런 식이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할 때 즘 처음으로 모바일 폰(핸드폰)이 대중적으로 유통이 되었는데 이때 필자도 당시 가장 유명한 통신기기 회사였던 ‘모토롤라’ 모바일 폰을 하나 구매해서 번호를 개통해 사용했었다. 당시 바쁘고 잘 나가는 비즈니스맨들의 상징이었던 모바일 폰을 하나 소유하게 되니 나만의 전화와 전화번호가 있다는 게 신통하기도 하고 뿌듯하니 설레이며 기뻤었다. 그 때 모바일 폰은 통화뿐만 아니라 번호 키를 이용해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는데 이 때부터 개인 간의 연락이 급격히 잦아지고 편리해져 1인 1전화번호 문화가 당연시되는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모바일 폰의 형태도 진화해 폴립 형, 슬라이드 형, 터치 형까지 IT 강국의 기술의 발전은 가속이 붙더니 결국 오늘날 사용하는 스마트 폰이 나오게 되어 개인 대 개인의 소통 방식은 무한대로 다양해져 그야말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버렸다. 지금은 인터넷이 되는 스마트 폰으로 이메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앱들을 통한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소통의 시대가 열려 이제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의 극복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개성 있는 소통의 방식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로 고심하는 때가 된 것 같다. 카카오톡, 왔츠 앱, 라인, 텔레그램 등의 대화 창 소통에서부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자신만의 세계와 개성이 넘치는 게시물들로 자신을 표현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소통의 의지를 펼칠 수 있다.
Social Network Service(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약자인 SNS. 이러한 시스템들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적절히 이용하고 이를 지배하느냐가 개인의 역량을 나타내는 요즘이다. 이러한 시대에 손편지란 정말 특별한 의미의 의사전달 용으로만 아주 간혹 이용될 뿐이다. 손편지 시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필자는 페이퍼의 감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요즘의 SNS시대의 사이버 공간을 사용하여 소통하는 방식에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자판을 통해 그리고 엔터키 하나로 메시지가 즉시로 보내어지고 또 받아지는 시스템에 가볍다는 인상과 함께 매우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도래한 새로운 시대의 소통방법으로 거부감을 느낄게 아니라 이에 적응하여 사용할 문제였다. 엔터키 하나로 메시지가 넘나드는 방식을 가볍다고 정죄할 것이 아니라 이에 적응하여 나만의 개성과 감성을 SNS에 녹여내어 표현하는 방식을 터득하는 것이 맞는 것인 것이다. 앞으로 소통의 형태와 기술이 얼마나 더 다양해지고 발전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발전성은 무한을 달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기술들을 가능한 한 빨리 습득하여 이를 활용하는 자가 앞으로는 소통이 생명인 초고속 정보화 시대에서는 이기는 시대가 이미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쓰고 이는 이 브런치 글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어 소통의 케미가 일어나겠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 연령대와 세대를 넘어 각각 다른 향수와 감성을 불러와 한 층에서는 추억을 소환하며 다른 한 층에서는 통신 고전 역사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다.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로막과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기대를 갖게 하는 요즘 소셜 네트워크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의 혜택을 아낌없이 활용하게 된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소셜 네트워크의 발걸음을 축복하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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