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런 책

양팔 간격 좌우로 나란히

by 혼란스러워

오늘 외근 때문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너무 뜨거워서 우산을 쓰고 나갔어. 양산에 비해 효과는 덜 하지만 그래도 안 쓴 것보단 나았어. 내 생각엔 이렇게 매년 더워지면 머지않아 우린 밤에 일할 것 같아. 낮엔 집에서 쉬고 밤에 출근해서 일하는 거지. 출근이 없어지려나? 많은 직종에 재택근무가 확대될 수도 있겠네. 코로나 시기에 이미 경험해 봤고, 기술도 발전할 테니 큰 문제는 없겠지. 아무튼 머지않아 그런 시대가 올 것 같아.


저녁 9시에 출근해서 다음 날 아침 6시 퇴근한다면 좀 낫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낮에 추가로 일하게 될 경우에 ‘주근 수당’을 지급해야겠지. 그리고 회식은 오전 6시부터 하겠네. 어떻게 하면 이 도시가 시원해질까. 인류 전체가 노력해야 하는 거 말고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본다면, 내 생각엔 우선 나무 그늘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 나무가 이중 삼중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면 확실히 시원하잖아. 인도도 양쪽으로 나무를 심어서 터널처럼 만들고, 도로 중앙에도 큰 나무를 심어서 도로에도 늘 그늘이 지도록 한다면 한결 나을 거야.


공원도 많이 만들어야지.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아닌 풀이 난 흙바닥으로 된 공간을 많이 만들어야 해. 그러면 이 도시 표면이 받는 열도 좀 줄겠지?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밀집해서 살고 있어. 건물이 너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건물과 건물 사이 틈도 거의 없어. 주차공간은 너무 부족해서 골목마다 불법 주차한 차들 때문에 그 옆을 지나가다 보면 차가 내뿜는 열기에 화상 입을 것 같은 느낌이야. 건물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에어컨 실외기는 어떻고. 식당이나 상가가 밀집해 있는 골목을 걷다 보면 공기로 숨 쉬는 게 아니라 에어컨 실외기가 내뿜는 기체로 숨을 쉬는 기분이야.


분산해야 해. 서로 간에 공간을 좀 더 벌려야 해. 군대에서 양팔 간격 좌우로 나란히 하잖아? 지금 이 도시에 있는 건물과 차들, 사람들 모두 양팔 보다 더 넓은 간격 좌우로 나란히 해야 해. 아무튼 난 이 도시에도 좀 공간에 여유가 있고, 나무 그늘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


암튼 난 이 더위를 피해 떠날 거야. 내일부터 휴가야. 목, 금 이틀 연차를 사용하고 일요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가. 우리 팀에 인원이 나밖에 없어서 오래 자리를 못 비워. 그래서 이틀도 간신히 붙여 사용하는 거야. 아무튼 이틀 자리를 비우니까 마무리할 일은 오늘 다 마무리 해놓고 가야 해서 조금 바빴어. 휴가 다녀오면 8월 4일부터 출근해.


이 무더운 여름도 조금씩 물러나고 있어. 달력을 보니 8월 7일이 입추더라. 그때도 여전히 덥겠지만 느낌은 다르잖아. 아무튼 시간은 가니까 더운 여름도 즐기면서 보내자고. 평일엔 가능하면 매일 글을 쓰려고 했는데 내일부터는 못 쓸 것 같아. 돌아다녀야 하거든. 사정이 허락한다면 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마 어려울 거야. 한동안 계속해서 썼으니 잠시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생각 정리 좀 하고 말이야. 언젠가는 한 달 정도 마음 편히 여행할 수 있는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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