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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란스러워 Jan 10. 2023

삶에 지칠 때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책 리뷰

누구에게나 삶은 힘든 여정이다. 걱정과 근심, 고통과 좌절, 실패가 없는 삶은 없다. 그렇다고 삶이 그런 부정적인 언어들로만 채워지는 것 또한 아니다. 누군가는 잘 이겨내고, 누군가는 잘 이겨내지 못할 뿐이다. 흔히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한다. 힘든 상황 때문이 아니라 그 힘든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힘든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 말들은 나에게 큰 위안이 되어 준다. 그런 말들을 알지 못했다면 내가 삶을 더 어렵게 살고 있을 것이다.


삶을 대하는 자세는 자연스럽게 익힌 것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보다 더 나은 삶에 대한 자세는 대부분 책에서 배운다. 누군가는 책을 읽지 않아도 잘 아는 것을 나는 책을 읽어야 비로소 내 것으로 만든다. 책이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는 않더라도 상황을 대처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것은 많이 가르쳐 준다.



이미지 출처 : Pixaba by. Pexels


나이를 먹어도 내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은 서툴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죽을 때까지 서툴 것 같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서툴지 않으려고 애쓰진 않겠다. 다만 생각을 달리해서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노력하겠다. 생각을 달리할 수 있는 원동력 또한 책이다. 책은 많은 언어를 선사한다. 보다 풍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언어를. 바쁘게 살다가, 편한 대로 살다가 잊히는 많은 언어들을 책이 다시 불러내 준다.


중국 자회독서회라는 독서 분야 미디어 공유 플랫폼에 올라온 글을 엮은 책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를 읽으며 또 한 번 독서의 중요함을 생각한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이 작은 책에서 많은 언어를 받았다. 잠깐 동안 책 읽는 수고로움을 감내했을 뿐인데 이 책은 내가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누구에게나 삶은 쉽지 않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왜 안 되는 가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때, 인생은 점점 더 자유로워지고 점점 더 힘이 날 것이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인생과 악수하며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  -22P-


안 되는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괴롭다. 내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할수록 삶은 더 고단해진다. 내가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내려놓기'를 매번 생각해도 살다 보면 다시 들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괴롭다는 건 마음속에 무언가 무거운 것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무거운 걸 들고 힘들다고 칭얼댄다.


이미지 출처 : Pixabayv by. Engin Akyurt


진정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아무리 심각한 일이라도 이를 받아들이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27P).


예전에 이와 비슷한 말을 책에서 읽었을 때 내가 그동안 괴로워했던 일들이 사실은 그 일 자체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과 태도 때문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괴로운 일이나 걱정되는 일이 있을 때 그 일의 본질과 내 마음 상태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면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미리 걱정하는 일도 훨씬 줄어들었다. 일요일 저녁에는 늘 월요일 아침을 걱정한다. 지난주에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로 곤란을 겪지 않을까, 월요일 회의에서 지적을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자연스럽게 몰려오곤 했다. 하지만 월요일에 출근하면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롭게 지나가기 일쑤였다. 어제 일요일 오후부터 밤까지 나를 괴롭히던 걱정들은 모두 쓸데없는 환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설령 걱정한다고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걱정과 대비는 다르다. 걱정이 된다면 차라리 책상에 앉아서 현상과 사실, 대응 방안 등을 메모해가며 정리해 보는 것이 낫다. 우리는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 없다. 미래에 닥칠 일도 알 수 없다. 주변 사람의 의지도 내가 어쩌지 못한다. 걱정되고 불안하다면 나의 과대망상에서 벌어진 것이라 생각하고 털어내면 된다. 그리고 노트에 나의 마음 상태와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순서대로 적어나가자. 생각보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지 않을 수 있다. 1번, 2번, 3번 차례대로 적어 나가다 보면 해결책이 보일 수 있다. 그 이상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노트에 적은 1번부터 3번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서 나머지는 내 범주가 아니므로 내 머릿속에서 밀어내 버리자.


휘몰아치는 바람

쏟아지는 빗줄기

작열하는 태양

우리 힘으로 조절할 수 없잖은가.

우리에게 닥치는 불협화음, 갈등, 위기, 어려움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가끔은

발버둥 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자.

-28P-


가끔 발전하지 않는 삶에 지칠 때가 있다. 매일 열심히 살아도 별로 나아지는 게 없고 일상은 끝없이 반복된다. 나름 노력한다고 하며 살아왔는데 크게 달라지는 게 없는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의미가 있을 것일까 하는 회의감도 든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하지 않았으면 지금 이루지 못했을 것들이 많다. 나의 하루하루 작은 노력들은 소중했다. 우공이 태산을 옮긴다는 말이 있다.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른 뒤 나는 거대한 태산을 옮겨 놓은 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자. 발전이 없다고 회의감이 들면 나의 지나온 발자국들을 돌아보자 첫걸음을 뗀 발자국은 보이지도 않게 멀리 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by. Simon


비록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아주 미미해 보이지만,

참고 견디면

축적이 일어나고

양적 변화는 질적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그 폭발하는 에너지는 종종 매우 놀랍다.

  -81p-


"양적 변화는 질적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산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어줄 말이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발전이 없다고 느낀다면 이 말을 되뇌어 보자. 분명 양적 변화가 있으니 언젠가는 큰 질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아주 작은 아기로 태어난다. 그리고는 조금씩 조금씩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에게나 삶은 처음 대하는 것이고, 서툴 수밖에 없다.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자.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이 한 권의 책이 지친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서평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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