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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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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란스러워 Jun 24. 2024

숨 쉬는 일

지금 이 순간, 감사한 것은 무엇인가요? 

다이어리를 보니 오늘 날짜 밑에 작은 글씨로 “지금 이 순간, 감사한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글귀가 보였다. 나는 무심코 “숨 쉬는 일”이라고 썼다. 생각해 보면 이 넓디넓은 우주에 수십억 인구 중 한 명인 나라는 존재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고 놀라운 일이다. 


우주가 얼마나 넓은 지를 보여주는 영상을 보면 사람들이 이 작은 행성에 모여 왜 서로 못 죽여 안달인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주는 태양과 같은 별이 수천억 개가 있는 은하가 있고, 그 은하가 또 수천억 개가 있고, 은하단, 초은하단 거리는 빛의 속도로 십억, 백억년 단위로 가야 할 만큼 넓다. 별 중엔 태양보다 천배나 큰 별도 있다. 


어느 과학자의 말에 따르면 우주는 죽음 그 자체이다. 복제와 번식이 살아 있음의 속성이라고 할 때에 모든 것들이 죽어 있는 상태라는 말이다. 현재까지는 지구상의 생명체 빼고는 그렇다. 그래서 우주에선 죽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태이고 살아 있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상태라고 한다. 생명체가 살기 위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따지면 이 우주에서 우연에 우연에 우연에 또 우연이 겹쳐야 우리가 존재할 수 있고 내가 존재할 수 있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묻곤 한다. 의미는 인간 중심적이다. 인간 이전에 주어진 것은 없다. 따라서 의미는 우리가 부여해야 한다.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이 큰 우주 한 구석에 존재한다. 나머지 자연스러움의 질량에 비하면 우리가 차지하는 질량은 티끌보다도 작다. 이 부자연스러운 상태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매일 매일 눈뜨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 이유이다. 삶의 의미는 거기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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