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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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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란스러워 Jul 10. 2024

재난시대

어제는 폭우 오늘은 폭염 

띠띠~ 휴대폰 알림음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재난 문자다. 어제는 폭우 오늘은 폭염 재난의 연속이다. 밤에 비가 거칠게 내렸다. 최대한 집 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잠자리에 누워 있다가 잠들었다. 새벽에 잠깐 깼을 때도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구름은 온데간데없고 파란 하늘에 하얀 솜뭉치만이 떠다니고 있다. 


뉴스에선 어느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망자도 발생했다. 물질적 풍요와 기술의 편리를 누리는 이 시대에도 자연 재난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인간의 방어가 단단해질수록 자연의 공격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어느 쪽도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 


과거에 인간은 자연에 기대어 살았다. 지금은 자연을 거스르고 자연을 파괴하며 산다. 하지만 자연은 그런 인간을 내버려 두지 않는다. 자연은 원상태로 복구하려는 본능을 가진 것 같다. 인간이 더럽혀 놓은 땅을 씻어 내려고 하는 듯 비를 쏟아붓는다.  

긴 역사를 보면 결국 화산폭발로 모든 걸 덮어 버린다. 언젠가 지구는 다시 회복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다행이다. 영영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간다면? 하지만 내가 없을 때 일이겠지. 아무튼 그런 일을 경고라도 하듯 어제도 오늘도 재난 문자 알림음이 울려댄다. 


너무 많이 와서 무감각해진 재난 문자.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먼 미래 역사책에는(역사 자료에는)이 시대를 재난시대라고 기록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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