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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별들의 고독한 은하수

내 健康도 速히 回復되기를 바라며... 尹東柱, 病院(1940. 12.)

by Rain Dawson

세상에

혼자라는 것,


정처 없는

민들레 홀씨처럼

외따로 날아가

땅 한편에 심기우는 일


망망대해

등대를 의지하여

밤 배를 젓던 뱃사람처럼

달과 별을 향해

나아가는 일


초원의 먹잇감을

주시하는 사자처럼

홀로 때(時)를 기다리는 일


숲 속 어느 나무 위

아침을 지저귀는 새처럼

소중한 둥지를 트는 일


별이 하나 둘 모여

황홀한 은하수가 되듯

외로운 타인과

어깨를 맞대고 살아가는 일


고독한 당신이

나에게 내민 손을 잡는 일

...


그 고마움을

마음 어딘가에 품고 살아갈 수 있다면


혼자일지라도 더 이상

외롭다고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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