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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내 健康도 速히 回復되기를 바라며... 尹東柱, 病院(1940. 12.)

by Rain Dawson

그윽하게

바라보는 눈빛


속삭이는 목소리에도

기울이는 귀


나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입


나를 찾는

발소리


군소리 없이

내가 주는 음식을

깨끗이 먹고


부드러운

목덜미와 가슴을

내 손에 맡긴다


눈물 가득한

나의 시름조차

말없이 바라보는

따스함


아침에 같이 눈뜨고

저녁에 함께 잠드는

나날들


이 모든 것이

나를 깊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참 고맙다


내가 사랑하는

햇살 같은

우리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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