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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잤으면 좋겠어

나도 그런 때가 있었어

by Rain Dawson

밤이 오는 게 무서울 때가 있어

낮 동안

애써 못 본 척한

생각이

감정이

마음이

줄곧 내 옆에

버젓이 서 있었고


어느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다는 걸

덜컥

깨닫게 되는 시간이라서

자는 동

그것들이

빤히 지켜보고

툭툭 치고

잡아당기고

피가 날 때까지 긁고

멍들 때까지 치리라는 걸


그 아픔에

들었던 잠에서도

고통스럽게

깰 거라는 걸

알아서


잠들 때가 무서울 때가 있어


그래도

잘 잤으면 좋겠어

나를 슬프게 하는

생각과 감정과 마음은

결국

나로부터 태동(胎動)한 괴로움

절망의 심연을

외면하지 말고

고스란히 품은 채


언젠가

그 문신같은 상처가

흐릿해질 걸 믿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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