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나요, 그대는

그대가 내 세계였다는 것을

by Rain Dawson

흘러드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책장의 종이에서 향기를 맡고, 방금 깎은 연필의 사각이는 감각을 느끼고, 창문에 기대어 저녁노을이나 밤하늘 빛으로 떠오르는 별을 감상하곤 했어요. 그대가 내 곁에 있다는 것으로, 세상은 한 폭의 그림이고 아름다운 감각이었어요. 알고 있나요, 그렇게 사소한 아름다움으로 충만했던 나의 생활은 그대가 떠나간 순간부터 선인장만 무성한 사막처럼 황폐해졌다는 것을. 내 안에 그대라는 세계가 사라졌다는 것은 봄날 나부끼는 벚꽃과 진달래를 보지 못하고, 소나기 내리는 나뭇잎 아래를 걸을 수 없고, 가을의 귀뚜라미를 듣지 못하고, 한겨울 소복 쌓인 눈에 발자욱을 남길 수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을요. 그런 것 없이도 한 해를 지내겠지요. 하지만 순환하는 일 년이 얼마나 무채색일지. 그래요. 가슴 저리는 당신의 부재는, 나에게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