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살

최유리, 2020. 2. 24.

by Rain Dawson

https://youtu.be/kCUL2E3xkkc?si=6pDRcGV-Ccu3lxF6

굳은살, 최유리


자리에 눕는다. 가만히 누워서 너의 마음에 대해 생각한다. 나를 밀어내고 냉정하게 떠나간 그 마음에 대해서.

그 후 내 마음에 햇빛이 내리쬐는 일은 없었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같은 곳엔 영구동토층(永久凍土層)이 있다고 한다. 2년 이상 0도 이하로 얼어있는 땅. 그 안엔 고대의 이름 모를 바이러스도 함께 얼어있어서, 녹는다면 그것들이 빠져나와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내 마음도 마치 그런 격이다. 그것은 네가 떠난 날부터 서서히, 그러나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사랑, 그리움, 미련, 안타까움, 후회처럼 내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 혹은 인식은 하지만 도무지 실체가 뭔지 표현이 안 되는 그런 감정, 느낌들이 마음 대부분을 차지한 채 얼어버렸다.


그러나 녹아가고 있다는 永久凍土層과는 달리 나의 마음은 햇살에 따뜻해며 녹아내릴 일이 없다. 내 생활에 네가 없지도 이미 오래이므로.


나는 맘 깊숙이 어버려선 두 번 다시 바깥으로 표출될 바 없을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가슴에 품고 너를 생각하고 또 하루가 지난다.





왜 언젠가 사라지지 않은 마음 그대로 바라볼 줄 알았던

사랑스러운 마음도 그대로 다 굳어져


내 어제야 늘 마음 아파하는 마음 그대로

이제 나 어떡해

너와 내가 알던 그곳 그날이 난 그리워서


사랑일까 아

난 아직도 그대를

그 말이야

무르던 내 손 마음 잡은 채 내 사람들 굳어져 가도록


난 매일 널 생각해 우리 둘 여전히 그런 마음인지

깊게 어울려 나에게 두려움 가득해버리진 않을까


날 계속 네게 머무르게 해 줘

우리 함께 거칠어지자던 나의 바람이야


이제서야 말할 자신 없다 하던 그때는

어디에 떠나버렸는지도 모를 만큼


사랑이야 아

난 아직도 그대를

또 말이야

이제는 내 손 마음 잡지도 못하는 채 굳어져 갔지만


난 매일 널 생각해

우리 둘 여전히 그런 마음인지

깊게 어울려 나에게 두려움 가득해버리진 않을까


날 계속 네게 머무르게 해 줘

우리 함께 거칠어지자던 나의 바람이야


가사 출처: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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