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선, 에피톤 프로젝트, 2010. 11. 30.
https://youtu.be/lV0h6954hmA?si=RSJckxsoMa4Md9Gt
그 사람을 만났을 때의 나는, 말하자면 한 마리의 상처투성이 짐승이었습니다. 말 못 할 고통에 낑낑대고, 길게 소리를 뽑아 울부짖는 그런 짐승이요.
그는 쉽게 웃지 않는, 차분하고 잔잔한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의 웃음을 처음 보게 됐을 때, 난 생각했습니다. 그 웃음은, 초여름의 햇살이라고. 나뭇잎들 사이를 통과해 부드럽게 흩어지는 빛이라고.
그 품 안에 있으면 따뜻했습니다. 당연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상처로부터 나를 서서히 회복시켰거든요.
내가 그를 닮아 마침내 여름처럼 환히 웃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이 갑자기 떠난다네요.
무섭습니다. 빛으로부터 멀어져 다시 어둠 속에 남겨진 기분과, 단번에 무너져내리는 마음이.
다시 일어서기까지 나는 혼자여야 했지만 난 여전히 그에게서 나던 바질(Basil)의 향기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또한 함께였던 시간 우리의 진심을 믿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선물 받은 모든 순간들을 죽는 날까지 기억하고 싶어요. 나를 보던 눈빛, 나를 부르던 목소리, 나를 향한 애정, 다정함을... 내 남은 날 동안 그 기억들로 살아가게 될 테니까요.
부디 그대 나를 잡아줘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제발
이 거친 파도가 날 집어삼키지 않게
부디 그대 나를 안아줘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
제발
이 거친 바람이 나를 넘어뜨리려 해
저기 우리 함께 눈물짓던 그때 그 모습이 보여
이젠 눈이 부시던 날의 기억
그래 그 순간 하나로 살 테니
부디 다시 한번 나를 안고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아직 모든 것들이 꿈만 같아
부디 다시 한번 나를 깨워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다시 나의 손을 잡아줘
이제 잡은 두 손을 다신
놓지 마 제발
그대 이렇게 다시 떠나가는 날
이젠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지
우리 이렇게 헤어지면
언젠가는 또다시
부디 다시 한번 나를 안고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아직 모든 것들이 꿈만 같아
부디 다시 한번 나를 깨워줘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다시 나의 손을 잡아줘
부디 다시 한번 나를 안아줘
부디
다시 한번 나를 안아줘
가사 출처: 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