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톤 프로젝트, 2019. 9. 2.
https://youtu.be/3VY7oa60Ig0?si=B7qCpiyGwm39lHeR
너의 모습이 담긴 몇 안 되는 사진들을 정리했다.
네가 내게 보낸 말들과, 함께하길 고대했던 계획이나 이미 함께한 일정도 같이.
스마트폰으로는 뇌나 손의 움직임만큼이나 빠르게 저장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휘발성이 강하다(뭐가 장점이고 단점인지 판단이 어렵다).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전부 사라져 버린다, 언제 그 자리에 있었느냐는 듯이.
모든 걸 삭제한 뒤 후회가 들었다.
손으로 쓴 글이나 인화한 사진이었다면, 박박 찢거나 불에 태우는 등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수고를 동반해야 하므로 선뜻 없애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제 꺼내볼 것이 아무것도 없다. 네가 들어있던 그 순간들이.
그 과거의 흔적이라도 남겨두는 게 나았을까?
그 사진, 그 글들은 내 머릿속에서만 존재할 터였고, 난 그걸 미련(未練)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미련을 남기긴 했는데, 이제 이걸 가지고 뭘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지우지도, 찢지도, 불태우지도 없애지도 못하게 내 기억 속에 각인된, 잡히지조차 않는 이 파편들을.
너에 관한 모든 것―비슷한 이름, 그 지역, 네가 쓰던 말투, 단어, 즐겨보던 채널, 음악, 자주 화두에 올리던 주제들―에 여전히 가슴 저린 나를.
너의 품에서의 그때도, 네가 떠난 지금도 각각 다른 이유로 눈물이 날 것 같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 시간 앞에서 다시 일어서기가, 너무 힘이 든다.
우리 여기까진가 봐
어쩔 수 없나 봐
돌이킬 수 없는 그 끝에 내가 있지
그리고 네가 있지
아무 말 없어도 난 모든 걸 알고 있었지
사랑 그 숨 막히던 순간
모든 게 너였지
내 생활에선 나를 잊었지
모든 게 그렇게 타버리고
또 나를 잊었지
잃어버린 너를 정리하려
가끔 나 거리에 서서
너와 비슷한 뒷모습에 이내
주저앉고 말지
아직 남아 있나 봐
미련하게도 여전히 난 너를
아직도 난 너를
사랑 그 숨 막히던 순간
모든 게 너였지
내 생활에선 나를 잊었지
모든 게 그렇게 타버리고
또 나를 잊었지
잃어버린 너를 정리하려
가끔 나 거리에 서서
너와 비슷한 뒷모습에 이내
주저앉고 말지
아직 남아 있나 봐
미련하게도
여전히 난 너를
아직도 난 너를
사랑 그 숨 막히던 순간
모든 게 너였지
내 생활에선 나를 잊었지
모든 게 그렇게 타버리고
또 나를 잊었지
잃어버린 너를 정리하려
사랑 그 숨 막히던 순간
모든 게 너였지
내 생활에선 나를 잊었지
모든 게 그렇게 타버리고
또 나를 잊었지
잃어버린 너를 정리하려
가사 출처: 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