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콜라보, 2014. 9. 18.
https://youtu.be/JdbB8piuj2Y?si=TX9lPxyLuoNrZnSF
문득 깨달았다.
너를 '잊는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
그저 평생 가슴에 '담고' 사는 것임을.
시간이 흐른다 한들
누군가 벽에 새긴 낙서처럼
처음의 질감이 퇴색되어도
본질은 그 자리 그대로 있을 것이다.
난 '잊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게 아니라,
너라는 그 무언가(실체든, 기억이든)를 가슴에 '묻은' 채
익숙하게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을,
하루하루 시도해 보아야 하는 것뿐이다.
너는 희미해질 수 있는 류의 기억이 아니다.
그 너머의 '그 무엇'이다.
더 이상 표현하지 못하는 '그립다, 보고 싶다'라는, 내 안에 깊숙이 묻은 수없는 말들과 함께, 이따금 꺼내 보고 의지하기도 할 기억은 있지마는, 막상 너는 없을 앞으로를 살게 될 일이 무섭다.
너 없는 시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생각만으로도 아득하다.
혼자 이별을 하고
가버리면 난 어떡하라고
너 없는 하루를 살아보고
너 없는 채로 잠들어본다
잊을 수 있다고 다짐을 해 보고
다 잊은 척 웃어도 보고
별일 아닌 듯 혼자 영화도 보고
너의 빈자리 채워 본다
가끔 보고 싶어 견디기 힘들면
나 하루 종일 너를 찾아 헤매보고
손잡고 걷던 거리에 우두커니 서서
혹시 니가 올까 가슴 설레 본다
잘 살 수 있다고 다짐을 해 보고
태연한 척 웃어도 보고
드라마처럼 혼자 취해도 보고
널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너무 보고 싶어 견디기 힘들어
비틀거리며 너를 또 찾아 헤매고
나란히 걷던 이 길에 나만 혼자
남아 눈물 삼키면서 너를 기다린다
날 그토록 사랑해 주던
너란 사람은 어디까지 간 거니
너무 보고 싶어 견디기 힘들어
오늘따라 난 니가
너무 보고 싶어
나 술에 취한 채 추억에 취한 채
비틀거리면서 너를 기다린다
다시 너를 기다린다
가사 출처: 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