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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말에 그 애의 식판을 봤더니 머슴이 먹을 법한 고봉밥이 담겨 있었다.
"왜 이렇게 많이 먹냐?”
내가 물었다.
"금방 배고프단 말이에요.”
"살찐다, 살쪄.”
"아 진짜, 그런 소리 좀 하지 말라니까.”
제리가 볼멘소리로 대답했다.
"임승민, 넌 왜 밥 먹는 거 갖다 뭐라 해? 효진아, 많이 먹어~ 많이 먹을 때잖냐.”
"뭐가 많이 먹을 때예요. 스물한 살이면 그런 나이는 지났지.”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제리는 먹느라 바빠서 들리지도 않는 것 같았다.
제리의 본명은 권효진. 스물한 살로 나보다 한참 동생이었다. 사실 난 그 애를 이름으로 부른 적이 거의, 아니 한 번도 없다. 야, 어이, 라고 부르거나 남들 앞에서 그 애를 지칭할 일이 있으면 '권'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사람들은 우리를 '톰과 제리'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