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1)

1

by Rain Dawson

점심시간인데 제리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제리의 강의시간표에 따르면 오전 2시간 외엔 수업이 없으므로 독서실에 있어야 하는데, 자리에 없었다. 또 도서관이며 산속이며 공원을 싸돌아다니는 모양이었다. 찾으러 가거나 더 기다릴 의향은 없어, 혼자 식당으로 갔다. 같이 가는 것만큼이나 혼자 가는 것도 익숙한 길이었다.


중간쯤 갔을 때 맞은편에서 누군가 불렀다.


"오빠!”


제리였다. 그 애는 내 쪽으로 정신없이 뛰어오기 시작했는데, 빗질하지 않은 듯한 머리칼이 바람에 마구 나부끼는 통에 한층 더 정신 나간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었다.


"어디 갔다 오냐?”


"도서관요. 과제 때문에 빌릴 책이 있어서.”


제리가 보여주는 두세 권 정도의 책을 힐끗 보고 말없이 걸었다. 우리의 발걸음 사이로, 벚꽃 잎이 4월의 봄바람을 타고 흩날렸다. 제리는 이따금 멈춰서 나무에 핀 꽃을 구경했다. 꽃송이를 하나하나 뜯어보거나 꽃잎을 세는 모습이, 마치 꽃 속에서 잠을 자는 벌이라도 관찰하는 듯했다. 기다려 주다가 앞서 걷고 있으면, 제리는 금세 다시 쪼르르 따라오곤 했다.


식당은 자율배식 형태로 운영되어 원하는 만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보통 수험생들은 많이 먹게 되면 식후 공부할 때 부담이 되어 적게 먹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나도 밥을 조금만 담았다. 테이블에 앉았고, 이어서 제리가 따라와 내 앞에 앉았다.


"이야~ 효진이는 밥을 산더미만큼 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