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사실 나는 위로하는 법을 잘 모른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지 알고 있고,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말이 때로는 더 큰 무게가 된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이 글에는 조언이 없다. 해법도 없다. 당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겠다는 거창한 약속도 없다.
다만, 나도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이 가장 무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았고,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이 나를 짓눌렀던 시간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내가 무책임하게 느껴졌고, 그런 나 자신을 견디는 것이 버거웠던 날들.
그 시절 나는 많은 책을 읽었다. 자기계발서도 읽었고, 에세이도 읽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글들은 나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말했다. 목표를 세우고, 루틴을 만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나는 그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결국 더 지쳐버렸다. 잘 살아야 한다는 압박은 더 커졌고, 그것을 해내지 못하는 나는 더 초라해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멈췄다.
선택이라기보다는 더 이상 달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멈춰 섰을 때, 내가 뒤처진 게 아니라 다른 속도로 가고 있었다는 것.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게 아니라 다른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는 것. 잘 살지 못해도, 충분하지 않아도, 그래도 괜찮다는 것.
이 글은 그 시절의 기록이다.
어떻게 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멈췄는지, 그리고 그 멈춤 속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이야기하려 한다. 혹시 당신도 지금 그 시절을 지나고 있다면, 이 글이 작은 동행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잘 살지 않아도 괜찮다.
만약 이 글들이
당신의 하루를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