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는 언제나 나를 뒤로 밀어냈다

by 레인메이커

비교하지 않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더 깊이 비교에 빠져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그것이었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이 나이에 이 정도면 괜찮은 건가.

그 질문에는 기준이 없었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나는 늘 내가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근거도 없이. 비교 대상도 명확하지 않은 채로.

출근길에 나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정장 차림으로 노트북을 펼쳐 든 사람, 이어폰을 끼고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 피곤한 얼굴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

저 사람은 나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

저 사람은 목표가 있을까.

저 사람은 자기 인생에 만족하고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질문이었다. 나는 그들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내가 그들과 나를 비교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였다.

그리고 그 비교 속에서 나는 언제나 열등한 쪽이었다.

SNS를 열 때마다 나는 작은 패배를 경험했다. 누군가의 성취, 누군가의 행복, 누군가의 일상. 그것들은 모두 나와 무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보며 내 삶을 재단했다. 마치 그들의 삶이 기준점이고, 내 삶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무언가인 것처럼.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나는 내 안에서 무언가가 깎여나가는 것을 느꼈다. 축하한다, 정말. 하지만 동시에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언제쯤 이런 것을 올릴 수 있을까. 아니, 올릴 만한 것이 생기기는 할까.

나는 특정한 누군가와 경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막연한 '평균'이라는 것,

'보통'이라는 것,

'정상'이라는 것과 나를 대조했다.

그리고 그 기준은 늘 유동적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이루면 기준은 더 높아졌고, 내가 무언가를 얻으면 기준은 더 멀어졌다. 나는 결코 그것에 도달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밤, 나는 오랜만에 대학 동기를 만났다. 우리는 소주를 마시며 근황을 나눴다. 그 친구는 최근에 좋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가 자기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방향이 있었고, 의미가 있었으며,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하는가.


나는 남들의 삶을 기준으로 내 삶을 평가하고 있었다. 그들이 가진 것을 내가 가지지 못했다면, 나는 실패한 것이었다. 그들이 이룬 것을 내가 이루지 못했다면, 나는 뒤처진 것이었다. 나는 내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들의 삶을 향한 열등감을 살고 있었다.


새벽 네 시, 이불속에서 눈만 뜨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질문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저 사람처럼 사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는 것인가.


답은 알고 있었지만 인정할 수 없었다. 인정하는 순간, 나는 지금까지 내가 스스로를 억압해 왔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비교가 나를 뒤로 밀어낸 것이 아니라, 내가 비교라는 도구로 나 자신을 밀어냈다는 것을.


그 날밤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비교했고, 계속 뒤로 밀려났으며, 계속 나 자신으로부터 멀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