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혜식이와 잠시 이별!

천방지축 꼬물이

by 작가정유진

해성같이 우리 집에 찾아온 혜식이는 호기심 많은 꼬물이여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어머니께서 싱크대에 서계시면 발뒤꿈치를 물거나 잠시 한 눈 팔면 엉뚱한 곳에 있기 일쑤라 서둘러서 안기를 반복이었다.


화장실 앞쪽에 배변패드를 깔았는데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소변을 놓고, 그런 모습을 보면 예쁘기도 했다. 방에서 티브이 보고 있는 중 거실 쪽에서 낑낑~~ 소리가 나길래 나가봤더니 패드에 서서 우는 모습을 발견했다. 혜식이를 하네스를 채우고 밖으로 나갔더니 조그마한 발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돌아다니다 대변을 보았다. 아직 애기인데 자신의 표현을 하는 혜식이가 신기하면서도 대견하기도 했다. 밖에 나와서 그런지 신나서 총총거리면서 걷는 모습이 너무도 귀여웠다.


점심이 지난 오후 즈음에 무심코 현관문을 열었는데 발밑으로 하얀 무언가가 쓱 빠져나가 봤더니 혜식이 었다. 놀라서 얼른 안고 들어와서 나가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신기하게도 그다음부터는 현관문이 열려도 관심도 갖지 않았다.


한참 호기심이 많아 한눈을 팔면 사고뭉치 녀석, 잠시 낮잠 자려고 누웠는데 머리맡에 무언가 부스럭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화장대에 있는 물건을 발 받침대로 이용해 옆에 서랍칸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서둘러 내려주고 물건을 정리하고 잠시 한숨을 돌리고 쉬고 있는데 놀이라고 생각했는지 계속해서 반복하다가 결국 서랍칸 위로 올라가기 성공했지만 내려오질 못해 낑낑~~ 울다가 내려오고 끝이 났다.


천방지축 혜식이는 엄마의 발등을 많이 깨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고 치고 그렇게 정신없이 명절을 보냈다. 다시 아빠가 근무하시는 현장으로 가야 하는데 가기 싫어서 땡강 부리다가 결국에는 혼이나고나서야 돌아갔다. 혜식이를 데리고 가는 아빠의 뒷모습과 혜식이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혜식이와 잠시 이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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