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비내린 May 23. 2021

투표 기반 버티컬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NewNew

feat.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트렌드

미라클레터에서 타인의 삶을 지배하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소개한 NewNew. SNS에서 재미 요소로 활용했던 투표 기능에 수익을 얻는 방법을 결합한 플랫폼인데요. 이번 글에선 여러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나름의 트렌드를 정리해 보면서 NewNew가 이 트렌드를 어떻게 잘 활용했는지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1. 팔로우 → 콘텐츠 소비에서 콘텐츠 소비 → 팔로우로의 변화

기존 1세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는 팔로우/팔로잉을 시작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람들끼리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젠지 세대의 SNS인 틱톡 이후부터 이런 방식이 깨졌는데요. 즉 팔로우 -> 콘텐츠 소비 방식이 아닌 콘텐츠 소비 -> 팔로우 방식으로 바뀐 것입니다.

팔로우 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팔로우 한 콘텐츠와 추천 알고리즘으로 받는 콘텐츠가 분리되어 있다.


이 이후에 나오는 버티컬 SNS 구조를 살펴보시면 틱톡 방식을 많이 따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참고로 페이스북은 친구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페이지입니다. 다만 초기에 SNS 진입 효과 때문에 팔로우를 유도하지 않아도 충분히 많죠. 기존 SNS가 성숙한 상황에서 단순히 친구를 추천해준다고 해서 사용자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버티컬 SNS에선 콘텐츠를 메인으로 가져와 팔로우를 해야 하는 이유를 만듭니다.


NewNew 또한 틱톡의 형태와 유사합니다.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Discover 탭과 내가 팔로우한 사람의 콘텐츠를 모아볼 수 있는 My Groups 탭으로 구분하고 있어요. 검색에서는 인기 있는 계정과 가장 많이 투표를 얻은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어요. Bandlab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용자에게 좋은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이 서비스 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NewNew의 Discover 탭과 Search


2. 콘텐츠를 쉽게/멋지게 만들 수 있는 기능으로 진입하는 SNS들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쉽게 보정할 수 있어서, 틱톡은 쉽게 숏폼 영상을 만들 수 있어서 유행이 됐습니다.

버티컬 SNS에선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해서 사용자를 모아야 합니다. 즉 사진(인스타그램) → 영상(틱톡) → AR, VR(스냅챗, 로블록스, 제페토 등) 순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어요. 이제 사용자가 알아서 좋은 품질의 콘텐츠를 만들기를 뒷짐 지고 기다릴 수 없어요. 사용자는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없는 플랫폼을 찾지 않습니다.


NewNew는 투표라는 콘텐츠를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어요. 투표의 뒷 배경은 Giphy API를 이용해 재밌는 Gif를 선택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텍스트, 옵션, 효과 등으로 꾸밀 수 있어요.


NewNew의 투표 만들기 기능, 직관적이고 만들기 매우 쉽습니다.


3. 개인정보 이슈로 더 이상 타기팅 광고 모델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

트위터의 슈퍼 팔로우즈 기능을 시작으로 stripe, cash app 등과 같은 서드파티를 붙여 인플루언서에 직접 돈을 지불하는 구독 모델/후원 모델이 많아질 것입니다.

앞으로 인플루언서의 파워가 커지면서 SNS는 얼마나 많은 인플루언서를 모으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혹은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플랫폼 내의 파급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만들 수 있느냐도 중요해질 거예요.)


NewNew는 투표를 하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콘텐츠는 1개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자물쇠로 잠긴 상태로 보여주는데요. 금액을 지불하면 나머지 콘텐츠도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구매한 Slots만큼 기능에도 차등을 두는 점입니다. 가령, 5개 slots을 구매하면 한 번 투표할 때 5개를 투표하는 것과 같은 가치를 매깁니다.


어떤 SNS이든 겪는 문제이지만 이렇게 콘텐츠에 직접 돈을 지불할수록 인플루언서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유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플랫폼에서 알고리즘 그리고 신고 기능을 통해 통제해야 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NewNew의 수익모델은 투표를 하면서 지불한 금액의 수수료입니다.


즉 네트워크를 형성할 이유를 만들고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기) ->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만들고 (콘텐츠 제작 도구) -> 좋은 콘텐츠를 상위로 노출해 스타 인플루언서를 만들고 -> 인플루언서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을 만드는 것이 최근 SNS 트렌드입니다.


NewNew는 아무나 콘텐츠를 만들 수 없고 신청절차를 밟아야 해요. 신청하기 전 설문조사를 받는데, 이런 설문조사를 통해 NewNew가 어떻게 프로덕트 마켓 핏을 찾으려는지 알 수 있어요. NewNew는 수익 + 팔로워 + 재미 세 가지를 담은 플랫폼이고, 경쟁사로 기존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포함 구독 서비(Substack, OnlyFans 등)를 보고 있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의 팔로워를 가진 사람이 NewNew를 필요로 하는지도 설문조사를 통해 알려고 하네요!


과연 NewNew는 버티컬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심리학도로서 바라보는 서비스기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