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29살로 살았던 1년 회고
올 한 해 동안 배운 것
바림아,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야.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게 아니야. 그냥 후회 자체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는 거지. 그것 역시 신중한 선택이었다고. 그 순간을 결정한 스스로를 존중하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결정한 일에 후회가 남을까 두려워하지마. 그것마저 받아들여. 그리고 잊지 마.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 챌린지 블루 중 -
나는 나를 너무 쉽게 버렸지만 내게서 버려진 나는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그애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관심을 바라면서, 누구도 아닌 나에게 위로받기를 원하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밝은 밤 중-
올 한 해 나의 삶을 한 문장으로 한다면
특히 여름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엔 아헨을 생각한다. 예상 밖의 차가운 공기 한 줄기를 만나면 아, 방금 그 바람은 아헨의 바람 같았어,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점을 지나온 작은 도시를 잔잔한 형태로 사랑하고 있다. 그런 형태의 사랑도 있는 것 같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올해 사랑했던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