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돌아오는 연습

흔들리면서도 끝내 나를 놓지 않는 사람

by 작가 보통사람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어

오늘을 평가하지 않기로 한다.


조금 느렸다고 해서

틀린 방향은 아니었고,

잠시 멈췄다고 해서

포기한 것도 아니었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뒤에 선 것 같아

괜히 고개를 숙였던 날들도,

괜찮은 척 웃으며

속으로는 수없이 무너졌던 순간들도

사실은

내가 나를 데리고

여기까지 걸어온 증거였다.


사람들은 결과를 묻지만,

나는 이제 과정을 기억하려 한다.

얼마나 오래 고민했는지,

얼마나 조심스럽게 선택했는지,

얼마나 많은 밤을

스스로와 대화하며 지나왔는지.


그 시간들이

나를 설명한다는 걸

비로소 받아들이기로 한다.


혹시 또다시

세상이 빠르게 흘러가고

나는 제자리에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나는 안다.


지금 이 숨 한 번이,

포기하지 않고 눈을 뜨는 이 아침이,

괜히 마음이 저려도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이 선택이

이미 충분히 용기라는 것을.


그러니 오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눈부신 변화가 없어도 괜찮다.

그저 나를 외면하지 않는 하루라면

그걸로 충분하다.


어쩌면 삶은

대단한 성공이 아니라

수없이 스스로를 다시 불러 세우는 일인지도 모른다.


넘어졌던 자리에서

툭툭 털고 일어나

아무 일 없다는 듯

또 한 걸음을 떼는 것.


그 평범한 반복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걸

훗날의 나는

조용히 이해하게 되겠지.


그리고 그때,

나는 다시 한번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해줄 것이다.


“잘 해내려고 애쓴 게 아니라,

끝까지 나를 놓지 않았구나.”


그 말이

오늘의 나에게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라며,


나는 또

천천히

내 쪽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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