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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hemian Writer May 08. 2023

선우정아, '도망가자'

포기라는 선택

포기와 도망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삶의 퇴로며, 퇴로 없는 여정만큼 괴로운 게 없기 때문이다.

용기있게 꿈을 포기하고 이로부터 도망을 치는 것도 삶을 지켜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어쩌면 늦은 건 정말 늦은 거고, 남들과 다른 것도 평범하지는 않은 것이며, 정량적인 모자람은 어쩔 땐 분면 치명적인 약점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느린 걸음으로 주위를 더 오래 응시하거나 관찰하였을테고, 남들과의 다름으로 자신만의 서사를 구축할 수 있었을 것이며, 정량적인 모자람은 앞으로 성실히 삶을 살아낼 지표가 됐을 수도 있다.

가능성의 크기는 스스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삶을 지탱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충분히 버거운 곳이다.

너무나도 빈약한 가능성 때문에 무척이나 초조하고 불안한 시기에, 이런 말들은 뻔한 싸구려 위로, 혹은 쓸데없고 오지랖 넓은 참견이나 허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도 만약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간절하게 지켜내고 있다면, 끝까지 버틸 수 있기를 응원한다.

그래서 매 순간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한 번은 각자의 삶이 찬란하게 빛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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