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흘러내리는 땀
끈적거리는 피부
녹아내리는 얼음
하지만
여름은 '밤'이라는
최고의 반전을 품고 있는
밀당의 고수이다
시원한 공기를
밤바람이
실어 나를 즈음
밤하늘의 별
수려하게 빛나고
부엉이와 풀벌레의
서늘한 울음소리
치자꽃 단내가
담장을 넘어
하늘하늘
여름밤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