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2004년 12월 17일
오늘 아침 부엌에서 스톰 도시락을 챙기고 있는데 욕실로부터 들려오는 스톰과 랄라의 화두는 "하버드."
스톰: 오우! 우리 랄라 하버드 가려고?
랄라: 아빠... 세수... 이...
스톰: 그러고 보니 아직 까지 우리 집에서 하버드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랄라가 한번 첫 테이프를 끊어 볼래?
랄라: 아빠 좋아! 엄마 좋아! 마마 좋아! 파파 좋아!
스톰: 그래 한번 해봐. 아빠가 밀어줄게.
랄라: 아빠 발라 발라 (로션 바르는 걸 말함)
스톰: 근데 하버드는 집에서 너무 멀어서 좀 그런데... 그냥 하버드 가지 말고 집에서 가까운 데 가라. 응?
랄라: 아빠! 부릉부릉
스톰: 그래 그게 좋겠다. 하버드는 포기해 랄라야.
난 혼자서 왜 아침부터 하버드를 가지고 부녀가 동문서답을 주고받고 있나 하고 의아해하는 참에, 부엌 쪽으로 걸어오는 랄라를 보니 "아하!" 하고 모든 궁금증이 풀렸다. 가슴에 HARVARD라고 크게 쓰인 핑크색 내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랄라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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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후속 편
지금은 현지 시각 밤 9시 50분.
스톰이 샤워를 마치고 진짜 심각하게 나한데 물어본다.
스톰: 근데 우리 랄라가 진짜로 이다음에 커서 우리 몰래 하버드에 원서 냈다가 수석으로 붙었다고 하면 할 수 없이 거기 보내줘야 되는 건가? 허 참... 그러면 곤란한데... 에이, 그럼 할 수 없이 우리가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야겠네. 그지? 어떻게 생각해 그대는?
레인 소나타: 오빠 진심이야? 푸하하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