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육아일기

by Rainsonata

2005년 1월 11일


오후가 되어 유아원으로 랄라를 마중 갔다. 겨울바람이 어찌나 시리게 몰아치던지 잔뜩 몸이 움츠려 들었다. 우리 랄라가 오늘도 잘 지냈는지, 낮잠은 잘 잤는지, 혹시 쉬~와 관련된 실수는 없었는지, 여러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우는 사이 나는 이미 유아원 앞에 서있었다. 그러고는 살며시 랄라가 있는 교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친구들과 함께 얌전히 앉아서 간식을 먹고 있는 랄라의 옆모습을 발견하고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다.


간식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혼자 복도에 서서 기다렸더니, 랄라네 반 선생님이 나오셔서 랄라가 얼마나 잘 뛰어놀고, 잘 먹고 (이 부분을 수차례 강조하셨음), 잘 잤는지에 대해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귀띔해 주셨다. 아이가 아직 이런 단체 생활이나 규칙에 적응되지 않아, 때때로 랄라만의 자유분방한 행동을 보일 수도 있으니 이 점 너그럽게 양해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는 또다시 쿠키를 맛있게 먹고 있는 랄라의 얼굴로 눈을 돌렸다.


잠시 후 랄라가 내가 기다리는 쪽으로 달려와 반가운 얼굴로 품에 와락 안겼다. 추운 겨울바람을 맞고 걸어오는 동안 얼음장이 된 내 얼굴에 랄라의 따뜻하고 몽실몽실한 볼이 와닿는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진이나 글로는 남길 수 없지만 오랫동안 나만이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이 느낌.


랄라에게 두터운 겨울 잠바를 입혀주면서 물었다.


"랄라야 엄마 보고 싶었어?"


"예쓰"


"얼마큼?"


"Bi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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