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2005년 3월 2일
스톰이 한국으로 출장을 떠난 지 삼일째를 맞이하는 오늘. 스톰이 떠나던 날 아침부터 랄라는 일어나자마자 없어진 아빠를 찾았다. 그리고 랄라의 수족구가 어제부터 본격화되면서 입안과 손, 작은 발바닥에도 수포가 꽤 많이 맺히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자라면서 한 번도 안아달라고 칭얼거린 적이 없던 아이가, 주말 내내 줄곧 내 목에 매달려 있기에 좀 의아해했었는데 바로 수족구가 원인이었다. 입 안이 너무 아픈지 자꾸 침을 흘리고, 아프다며 울음을 터뜨린다. 아빠가 없는 것만으로도 서러운 랄라가, 몸까지 아프니 정말 엎친데 덮친 격이다.
점심을 먹고 조금 기운을 차린 랄라가 차가운 거실 유리창틀을 두 손으로 꼭 잡고, 까치발로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빠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따끔따끔.
"랄라야 아빠 어디 가셨어?"
"아빠, 부릉부릉 비행기 슈-욱!"
"랄라야 아빠가 토요일에 오시니까 우리 사흘 밤만 자면 되지? 랄라 아빠 보고 싶어요?"
"네"
"그럼 어떻게 하면 아빠가 빨리 오실까?"
씨~익 웃더니 창문틀을 꼭 잡고 랄라가 외치는 한마디.
"아빠! 오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