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2006년 6월 26일
랄라는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느냐 다른 아이들보다 말이 많이 느린 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귀를 의심할 정도로 유창한 우리말로 스톰과 나를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뿌듯하게 만들어준다. 요즘 말문이 트인 랄라는 거침없이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쏟아놓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방으로 들어오면서)
"아빠 엄마 아침이 왔어요. 일어나세요 아빠 엄마. 우리 이쁜 반짝반짝 공주님 엄마."
(출근 전 신발 싣는 스톰에게)
"아빠는 왜 많이 멋있으세요?"
(놀이터 가는 길목에서 나를 보도 안쪽으로 안내해주며)
"엄마! 이렇게 랄라 옆에 걸으세요. 거기는 차가워서 위험해요."
(산책로에서)
"엄마! 개미는 그냥 개미예요. 랄라는 벌레가 무섭지 않아요. 개미는 사람 앙~ 깨물지 않아요. 랄라는 개미가 너무너무 좋아요. 근데 엄마, 도미닉도 벌레 좋아해요?"
(냇가에서 가져온 가재 두 마리의 안부를 물으며)
"아빠! 가재는 아직도 숨바꼭질하고 있어요? 가재는 재미있겠다. 랄라도 숨바꼭질 좋아해요."
(스톰 출근 후)
"엄마! 우리 이제 공부 좀 해요. 랄라는 공부가 너무너무 좋아요.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요. 이제 랄라는 큰 어린이니까 큰 학교 갈 수 있어요. 랄라는 언제 학교 가요?"
(산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아빠! 왜 랄라 아이스티 다 마셨어요? 랄라는 아빠 한데 조금만 마시라고 했는데 왜 다 마셨어요? 그러니까 이제 정말 아이스 티가 없잖아요. 으앙~~~ 아빠가 왜 다 마시고 그래요? 이제 쿠키도 한 개만 드세요. 꼭 한 개만 드셔야 돼요!"
(스톰이 배가 아프던 날)
"아빠는 배가 아프니까 밥을 많이 드세요. 엄마랑 랄라는 배가 안 아프니까 밥 안 먹어도 돼요."
(달리는 차에서 음악을 듣다가)
"슬픈 노래 틀어주지 마세요. 그러면 랄라가 자꾸 눈물이 많이 나오려고 그래요. 재미있는 노래 틀어주세요. 신나는 노래 들을래요."
(놀이터 모래밭에서)
"엄마! 누가 이걸 쓰레기통에 안 버렸어요. 그럼 예쁜 사람 아닌데... 누가 그랬지?"
(미끄럼틀로 달려가기 전에)
"엄마! 케로로 (자전거 바구니에서) 꺼내 주세요. 랄라는 많이 놀고 올 건데 케로로가 무섭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