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暴自棄
2025년 9월 5일 금요일
<맹자집주>를 읽다 보면 크게 두 가지 반복되는 주제를 만나게 된다. 바로 정치와 수양이다. 정치를 다루는 장에서는 민본주의(民本主義)와 인정(仁政)에 대해 세밀하게 설명하고, 수양을 다루는 장에서는 인간 본성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탐구한다. 예를 들어 성선설(性善說), 사단(四端), 호연지기(浩然之氣) 같은 개념을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며,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 또한 군자는 자신의 본성(善)을 지키면서 인품을 넓혀가는 사람이며, 소인은 그것을 잃고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존재임을 거듭 일깨운다. 나 역시 마음공부에 관심이 깊기에, 이런 구절을 읽을 때면 방아깨비처럼 고개를 연달아 끄덕이게 된다.
제10장(第十章)
자포자기장 自暴自棄章
10-1
孟子曰 自暴者는 不可與有言也요 自棄者는 不可與有爲也니 言非禮義를 謂之自暴也요 吾身不能居仁由義를 謂之自棄也니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였다. “스스로 해치는(自暴) 자는 더불어 말할 수 없고, 스스로 버리는(自棄) 자는 더불어 일할 수 없으니, 말할 적에 예의(禮義)를 비방하는 사람을 자포(自暴)라 이르고, 내 몸은 인(仁)에 거(居)할 수 없고 의(義)를 따를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자기(自棄)라 이른다.
『暴는 猶害也요 非는 猶毁也라 自害其身者는 不知禮義之爲美而非毁之하니 雖與之言이라도 必不見信也요 自棄其身者는 猶知仁義之爲美로되 但溺於怠惰하여 自謂必不能行이니 與之有爲라도 必不能勉也라 程子曰 人苟以善自治면 則無不可移者니 雖昏愚之至라도 皆可漸磨而進也라 惟自暴者는 拒之以不信하고 自棄者는 絶之以不爲하나니 雖聖人與居라도 不能化而入也니 此所謂下愚之不移也니라』
『포(暴)는 해(害)[해침]와 같고, 비(非)는 훼(毁)[비방]와 같다. 스스로 그 몸을 해치는 자는 예의(禮義)가 아름다움이 됨을 알지 못하여 비방하니, 비록 그와 더불어 말하더라도 반드시 믿지 않을 것이요, 스스로 그 몸을 버리는 자는 오히려 인의(仁義)가 아름다움이 됨을 알기는 하나 게으름에 빠져 반드시 행할 수 없다고 스스로 말할 것이니, 비록 그와 더불어 일하더라도 반드시 힘쓰지 못할 것이다.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사람이 만일 선(善)으로써 스스로 다스리면 옮길(변할) 수 없는 자가 없으니, 비록 지극히 혼우(昏愚)한 사람이라도 모두 점점 연마하여 나아갈 수 있다. 오직 자포(自暴)하는 자는 막아서 믿지 않고 자기(自棄)하는 자는 끓어서(체념하여) 하지 않으니, 비록 성인(聖人)과 더불어 거처하더라도 교화하여 들어갈 수 없다. 이것이 이른바 ‘하우불이(下愚不移)’라는 것이다.”』
10-2
仁은 人之安宅也요 義는 人之正路也라
인(仁)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요, 의(義)는 사람의 바른 길이다.
『仁宅은 已見前篇하니라 義者는 宜也니 乃天理之當行이요 無人欲之邪曲이라 故로 曰正路라하니라』
『인택(仁宅)은 이미 전편(前篇)[공손추상(公孫丑上)]에 보인다. 의(義)는 마땅함이니, 바로 천리(天理)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이요 인욕(人欲)의 사곡(邪曲)함이 없다. 그러므로 정로(正路)라 한 것이다.』
10-3
曠安宅而弗居하며 舍正路而不由하나니 哀哉라
편안한 집을 비워두고 거처하지 않으며 바른 길을 버려두고 다니지 않으니, 애처롭다.”
『曠은 空也라 由는 行也라』
『광(曠)은 공(空)[비움]이다. 유(由)는 다님이다.』
○ 此章은 言 道本固有로되 而人自絶之하니 是可哀也라 此는 聖賢之深戒니 學者所當猛省也니라
○ 이 장(章)은 도(道)가 본래 고유(固有)한 것이나 사람이 스스로 끊으니, 이는 슬퍼할 만함을 말씀한 것이다.
이는 성현(聖賢)의 깊은 경계이니, 배우는 자들이 마땅히 크게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