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oem for September
2025년 9월 12일 금요일
이곳으로 이사 온 뒤, 몇 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집밥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아온 네 명의 친구가 있었다. 그중 두 명은 지난해 인도로 돌아갔고, 나머지 두 명은 올봄 뒷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 이제 우리는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즐기기보다, 문자로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고 집안의 소소한 일상과 안부를 주고받는다.
얼마 전, 9월에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조병화 시인의 〈구월의 시〉를 영어로 번역해 보내자, 친구는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시를 쓴다기보다 시를 살아간다는 표현을 선택한 한국 시인의 작품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나 또한 기뻤다. 그 덕분에 여러 편의 시를 감상하며 보낸 시간이 더욱 가을답게 느껴졌다. 같은 글을 몇 번이고 읽고 영어로 다듬는 동안, 나는 문득 스스로에게 물었다. 수십 번의 여름을 지나며 나는 과연 얼마나 무거워졌고, 또 얼마나 가벼워졌는가.
<구월의 시>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A Poem for September>
Each of us
carries the weight of summer,
the summers we have lived through
press upon us,
make us heavy.
Yet just as much
they make us light,
and with that lightness
we drift,
we fall gently into autumn.
Giver of memory,
giver of memory,
you who carry summer forward,
stretching life long.
Like the wind,
like the waves,
you linger around the season.
But all things pass—
the parasols fold,
and autumn arr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