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오스틴, 쿠엔틴, 토미
소설에서는 영어 이름이 등장한다. 이름을 부르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수평적 관계라고 여겨질만한 영어이름을 부르는 한국의 조직문화라고 가정한다면.
이 소설은 토미와 오스틴의 주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토미와 오스틴은 그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 '올드독코퍼레이션' 회사의 동료이다. 그 회사는 중고 옷을 리셀하는 회사이다. 그리고 오스틴은 그 회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홍보가 될 수 있도록 릴스와 쇼츠등을 생산한 회사의 소셜미디어 담당 파트장으로 인터뷰어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그러나 오스틴의 그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는 토미의 키인 164 센티미터가 안되는 키와 그저 좋은 비율의 몸을 갖지 않는 이유로(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책에 나오니 꼭 읽어 보기를) 사지연장술을 택한다.
그리고 토미는 트랜스젠더로써 전 여자친구 혜령과의 관계, 헤어진 이유등을 서술하며, 자신이 트랜스젠더로서의 무언가의 리틀 프라이드와 정체성의 조급함이 빚어낸 무언가로 인해 혜령에게 준 압박감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사실 이 사회에서 정체성이라고 하는 것은 나와 남을 구분짓는 구실이자 남과의 벽을 세우는 고립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마치 mbti의 16가지 종류 중 하나가 자신을 구분짓는 큰 특징인 것 처럼, 또는 자신의 고향이 영남지방이나 호남지방, 아니면 한국사람인지 미국사람인지, 그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우리는 그러한 특징들을 고정된 특징으로 본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세워 둔 고정의 장벽일 뿐 그 자체의 확고한 특성이 될 수 있는가. 트랜스젠더의 합목적성과는 별개로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남자면 남자다워야함을 여자면 여자다워야함을 습관적으로 강요받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인류가 존재했을 때부터 지속되어온 굳은 살 같은 것이었을지도.
이제는 그것에 더불어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를 감춰야 할 현재와 미래가 있다. 자유로운 세상이 이제는 더이상 자유롭지 않다. 내가 가질 수 있는 나만의 데이터는 이제 없다. 나의 모든 데이터는 이제 공유되고 전파되고, ai는 나를 검열한다. 나라는 존재는 mbti 16가지 중 하나가 아니라 70억 80억 개체 중의 하나라고 해도 정확히 나를 판별해 낸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다. 가장된 나이며 조작된 나이다. 이제 내가 순수한 아니 순수가 아니라 원래의 나로써 존재할 수 있는 구실이 없어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나는 100% 검열되어 진다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 내로써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인간이 아니라 기계에도 검열되어 나의 사상이 왜곡되는 순간. 무언가의 장벽이 누구에게는 아주 힘들었겠지만. 그 벽들은 더 공고해져 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 벽들을 깨 그 안을 들여볼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가면을 벗지 않는다.
#리틀프라이드 #서장원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