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니다
필자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영국에서 머물면서 느꼈던 것들을 책으로 담은 '사랑은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니다' 책의 봄이야기를 브런치에 공개합니다.
봄이야기
1. 진실성
2. 의자와 우체통
3. 커피와 책
4. 사랑은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니다
5. 히드로 공항과 코스타 커피
6. 세계는 재해석된 인식의 틀이다
7. 박지성 선수 그리고 히딩크 감독
8. LA POSTE (우체국)
9. 비포 선셋, 제시의 바람
10. Cafe de Flore
11. 사랑의 패러다임
12. Stan
13. 외로움에 대하여
온전히 내가 나일 수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혼자 있을 때 더더욱 나는 내가 된다. 나는 생각할 수 있고 깊어질 수 있다. 내가 생각 하는 대로 내 자신이 되며 자유로워진다. 다만 그러한 나는 내가 아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누군가에게 해석 되어져야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만나 그의 꽃이 된다는 사실이 왜 중요한 지 알았다. 생텍쥐페리가 말했던 것처럼 물을 주고 관심을 주지 않으면 시들어 버리고 만다.
아무리 고유한 개체의 행위가 계속되더라 하더라도, 누군가 알아주지 않으면 ‘내’가 될 수 없다. 어쩌면 나는 아주 완벽한 가식의 탈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무슨 행위를 할 때면 어쩌면 누군가 나의 행위를 알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모든 것의 고통은 그 곳에 있었다. 내가 하는 행위는 온전히 그 자체일 수 없었던 것이다. 누군가에게 해석되어지고 인식되어야만 한다는 사실. 인간의 외로움은 근본적으로 그곳에 있었다.
나는 언제 어디에 있든 그 외로움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완벽한 그리움을 알 수는 없지만, 그 곳에 가까이 간 후에는 이제 그러한 것이 두려워진다. 이제 나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무엇이 나의 일상일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 슬퍼하지도 노여워하지도 말 것이다. 오늘은 나에게 주어진 아주 소중한 하루일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존재일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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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은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니다, 김동환(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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