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멈 운동

[2013년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제안 공모전을 회상하며]

by 김동환

2013년, 벌써 12년 전 일이다. 대통령 직속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라는 조직이 생겼다. 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 국민제안 공모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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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나는 2번 사항에 해당하는 미니멈 운동에 대한 제안을 했다. 우리사회에서 최소한의 기본 원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제안 내용은 아래과 같다.


□ 현상황 인식

◦지역간 / 세대간 갈등

◦소득수준별 격차 심화 / 다문화 가정 비율 증가

◦우리나라 경제규모 수준 향상(세계 10위 이내)

/ 국가 시민의식 및 각종 지표 하위권(자살률, 이혼률 등)

□ 문제점 분석

상기 서술된 현상황은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일부에 불과하다. 그 원인들 중, 가장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자리잡고 있는 문제가 바로 정(情)이다. 정이 많은 사회는 장점도 많지만 그에 따르는 부작용도 있다. 바로 법규와 기초질서 준수에 대한 느슨한 태도다. 중용에서는 「시저기이불원 역물시어인(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이라고 하여 ‘자기자신에게 베풀어 보아서 원하지 않는 것은 역으로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라고 말하고 있다. 본 제안에서는 우리사회에서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역지사지(易地思之) - 미니멈 운동의 5가지 기본원칙실천운동 확산방안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 미니멈 운동 5가지 기본원칙

◦약속시간 지키기

◦토론/회의문화의 시작은 “들어주기”부터

◦“난 예전에 안 그랬는데”와 같은 요즘사람 구박하기 지양

◦“남 부럽지 않게”와 같은 비교문화 벗어나기

◦혼자임을 부끄러워 하지 말기 – 편승/동조하는 문화 벗어나기

미니멈 운동 5가지 실천원칙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대를 아울러 갖추어야 할 기본원칙을 말한다. 즉 어린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곧 노인이 되므로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원칙을 가리킨다.

□ 세부 실천내용

◦약속시간 지키기

• 큰 약속은 작은 약속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하루 일과는 아침 등교나 출근 또는 집안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아침 회의 시간에 매일 늦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기다려주는 구성원이 있다. 작은 반복되는 약속부터 철저히 지켜야 큰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토론/회의문화의 시작은 “들어주기”부터

• 우리나라에서 토론과 회의는 일방적인 지시통제형 회의가 되기 쉽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 수업시간부터 타인의 의견을 들어주기, 의견을 발표하는 문화, 그리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창조적이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있다. 즉 입은 한 개고 귀는 두 개이니 조금 더 남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함께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난 예전에 안 그랬는데”와 같은 요즘사람 구박하기 지양

• 나이가 적든 많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난 예전에 안 그랬는데 요즘 사람은 OO하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시대와 상황이 변했으면, 핵심가치를 제외하고 부수적인 것들은 변할 수 있는데, 그런 제반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피해의식에 가득차 있을 때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아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남 부럽지 않게”와 같은 비교문화 벗어나기

• 우리나라의 정서 중 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남들과 비교해서 부족하지 않게 외형을 갖추는 것이다. 스펙을 갖추는 것도 그러한 일종이다. 그러나 “남 부럽지 않게”는 물질주의의 반영이며, 획일화된 가치의 그릇된 모토이다. 내면을 더욱 단단히 갖추고,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치적인 외형적인 타인과의 비교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중요한, 가치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혼자임을 부끄러워 하지 말기 – 편승/동조하는 문화 벗어나기

• 점심시간이 되거나 음식점에 갈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혼자 먹는 것을 두려워한다. 혼자 음식을 먹으면 무언가 잘못된 사람이고 부족한 사람 취급 받는 것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어떠한 의견이나 어떠한 행동, 외모에 있어서도 다른사람과 다른 것이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상당히 모자라고 평균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어떠한 사상, 의견, 외모, 행동 등의 모든 것들이 남들과 다르고, 심지어 혼자라고 해도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고 손가락질 할 일도 아니다. 우리는 닉부이치치의 고결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존재는 언제나 세상에서 유일무이하고 남과 대등한 수준이 되어야 나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내 자신으로 말미암아 가치있는 것이라는 의식제고가 필요하다. 남에게 편승하고 동조하는, 여럿이 같이 있어야 마음이 안정되는 문화는 과감하게 벗어나자.

□ 맺음말

급속성장을 거듭해 온 만큼, 우리나라의 민족성은 세계에서 손꼽을만큼 뛰어나다. 그러나 급속성장만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아니다. 이젠 “함께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숫자로 비교하여 우위를 갖는 것은 더 이상 우위가 될 수 없다. 나 자신이 빛을 내는 순간 우리는 우주의 북극성이 되는 것이다. 역지사지-미니멈 운동의 5가지 기본원칙(약속시간 지키기, 토론/회의문화의 시작은 “들어주기”부터, “난 예전에 안 그랬는데”와 같은 요즘사람 구박하기 지양, “남 부럽지 않게”와 같은 비교문화 벗어나기, 혼자임을 부끄러워 하지 말기 – 편승/동조하는 문화 벗어나기)을 통해 스스로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해본다.


요약하자면 아래 다섯가지 내용인데, 그 중 세 번째 내용은 얼마 전 유행했던 "라떼는 말이야"로 부활했고, 다섯째 내용을 보면, 식당에는 1인 식탁이 늘어난 반면, 우리 국민이 보유한 자동차 색깔은 여전히 흰색/회색/검정(무채색)이 많다.


◦약속시간 지키기

◦토론/회의문화의 시작은 “들어주기”부터

◦“난 예전에 안 그랬는데”와 같은 요즘사람 구박하기 지양

◦“남 부럽지 않게”와 같은 비교문화 벗어나기

◦혼자임을 부끄러워 하지 말기 – 편승/동조하는 문화 벗어나기


이러한 제안으로 그 당시 장려상을 수상했지만, 이러한 내용이 얼마나 정책에 반영되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러한 사소하지만 중요한 원칙들이 우리 주변에서 조금 더 중요하게 인식되었으면 한다.

미니멈운동수상자.png 2013년 국민대통합 국민제안 수상자 명단 (당시 본인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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