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 책은 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친구가 선물로 준 책이다. 무려 20여 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스펜서 존슨의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 이은 ‘선물’이다.
선물은 현재와, 과거, 미래 그리고 소명(purpose)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떤 것을 잘하고 충만감을 느끼려면 현재에 몰입해야 한다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 소명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책의 서문에 화자가 어릴 적 노인과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노인은 성공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성공이란 누구나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스스로 결정한 그 무엇이란다.”
스펜서 존슨, 선물(present), p.24, 랜덤하우스중앙, 2003
랄프 왈도 에머슨도 성공에 대한 이야기에서 누군가에게의 성공을 저마다의 의미로 해석했듯이 성공은 자기 자신에게 부여하는 소명이자 몰입의 형태이다.
언제 뜨겁게 눈물 흘렸는가. 즐겁거나 슬플 때, 그것은 돈과 관련이 있었던 것이었던가? 아니다. 슬플 때는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더 주지 못해, 그 결핍에 슬퍼했고, 기쁠 때에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미를 되새기며 즐거워했었다. 그런 것은 경제적인 그 무엇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었다. 다만, 그러한 것들도 어쩌면 경제적인 바탕이 있었어야지 가능했을 수도.
“성공이란 누구나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스스로 결정한 그 무엇”이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 성공의 순간은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지 않은 시간과 공간이다. 작은 시간에 몰입하다 보면 그 순간은 정지한다. 그리고 그 정지된 시간은 지속된다. 그리고 조금 더 나 다워질 수 있다. 겉으로 파편화된 시간일지라도 우리는 내 안에 내재된 소명을 찾으려고 시도해야 한다.
20여 년 전 친구의 선물이 된 이 책은, 나의 선물이 되었다. 가끔씩 책꽂이를 둘러볼 때, 그 책을 꺼낸다. 그리고 친구와 나와 그리고 그 이어진 시간들을 회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