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로니카 Dec 20. 2020

학폭 가해자에게 주는 꿀팁

확실한 꿀팁. 꼭 보시라.


많은 학폭 가해자들이 이 글을 절박한 심정으로 클릭했기를 바란다. 피해자에게 확실한 마음의 안정과 진정으로 용서를 구할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알려주겠다.

아직도 그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다. 중1때 물렸던 미친 개 두마리에 대하여. 그것들은 내가 똥싼다고 오줌싼다고 밥먹는다고 가족있다고 공부잘한다고 장학금받는다고 내 교과서에 낙서를 하고 필통을 망가뜨리고 주변 친구들도 다 끊어낸 악마같은 것들이다. 그냥 내 존재를 하찮게 만든.


나는 아직도 그것들을 사람으로 칭하지 않는다. 미친개라고 해야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성장기를 없앤 살인자나 다름없다. 20년도 더 지났는데. 내가 이토록 잘 사는데 걔들을 용서하라고? 내가 잘사는거랑 걔들을 용서하는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걔들땜에 죽을뻔했고 겨우 내 의지로 살아남았다.


소설속에서 그것들을 수십번을 매달고 죽이고 살리고 미치광이로 만들었지만 사실은 나는 안다. 이민을 간것도 아니어야하고 죽은것'같다'는 추측 도 아니어야한다는것을. 왜냐면 언젠가 어느모습으로든 길거리에서라도 단 1초도 절대 마주치고도 싶지 않고 인스타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도 절대 보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정도로 나에게는 아직도 끔찍하기 때문이다.


나는 20년이 훌쩍지났어도 진행형이다. 그것들은 매우 흔한 이름과 지극히 평범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겐 사랑스러운 사람일수있다. 그것도 아무 상관없다. 그냥 나에겐 버러지다. 나는 서점에 가서 그것들과  비슷한 이름만 봐도 이게 작가라고? 하며 책을 구매하지 않는다. 똑같은 이름의 동료교사와도 가깝게 지낸적 없다. 학폭전담업무를 맡아 최대한 교육적으로 처리하되 확신범은 반드시 전학보낸다. 민원이 들어오면 교권보호로 맞선다. 그 가해행동을 본 아이들의 수업권침해라는 카드도 쓴다. 봐줄건 봐주라지만 반드시 그 행동에 책임을 묻지않으면 반복된다. 또다른 희생양이 나온다. 아이만 그럴것 같은가? 부모가 더 나서서 우리애는 그런애가 아닌데 선생님이 너무한다고까지 한다. 피해자에게 사과라는 것을 진정성있게 하는 것들을 난 한번도 본적이 없다. 사과를 할수있는 인간이었으면 학폭이 열리지 않았을테니까.


매정하다고? 내가 이토록 훌륭하게 살아낸 건 내 의지덕이지 그것들을 용서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 그것들은 날 죽이려고 했다. 그래서 어디선가 그것들이 죽었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이 악몽이 끝난다는걸 나는 안다. 실종도 안된다. 애매하게 또 마주칠 수 있으니까.  


용서를 구하기위해 피해자를 찾아가는 용감하고 무지몽매한 학폭가해자들아. 그래서 니네가 가해자고 또 2차 가해자가 되는거다. 그냥 죽은듯 살든가 법의 심판을 준엄하게 적용받던가. 아. 그럴일은 없지. 소년법은 말랑하니까요. 유명해지면 요즘 다 들통나는것도 알테지? 물의가 생기면 찾아가서 사과하고 싶다느니 연락달라느니 라는 말도 하지 말아라 착한피해자를 위해 내가 조언하나 하자면 연락달라고 한다고 진짜 연락하면 큰일난다. 사과는 받고싶을때 받는거다. 그냥 그 유명인이 텔레비전에서 사라지는걸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집주소. 연락처. 절대 공개하지 말아라.


가해자들아.

냥 죽은듯이 살다가 언젠가 죽거든 부고나 제때 전해라. 그것말고는 방법 없다는것을 내 월급 실수령액을 걸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fin.

작가의 이전글 엄마 안녕 #00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