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이 뭔데?
링크드인에서 다른 사람들의 초대 요청을 받다 보면 다양한 직업과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들과의 접점이 생긴다. 링크드인에 처음 프로필을 생성했을 때는 그저 자신의 이력을 정리하는 것에서 그칠 수밖에 없었다면,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구경할 수도 있고, 그들과 연락할 수도 있는 등 점차 다른 업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또 1촌의 숫자가 늘어나면서부터는 내 링크드인 피드에 나의 1촌들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관심이 없던 분야나 잘 모르고 있던 직무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언젠가 내 피드에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책을 가지신 분의 글이 올라왔다. 물론 글 내용은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다. 애초에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어지간하게 재밌지 않으면 읽어보기가 어렵다.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작성자의 직무였다.
브랜드 매니저라... 뭘까? 홍보 담당자인가?
일단 눌러서 들어가 보면 확실히 뭔가 다름이 있었다. 링크드인 프로필 자체를 잘 관리했다고 하나? 물론 링크드인 자체의 이력서 기능은 성격상 내가 더 깔끔하게 정리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링크를 활용하는 방법이라던지, 여타 다양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던지, 그런 정보와 기능의 활용 부분에서 굉장히 화려하고 멋지게 자신들을 설명하고 계셨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말하는 브랜딩이 무엇인지, 그리고 계속해서 언급되는 퍼스널 브랜딩은 또 무엇인지 궁금해지더라.
공백 제외: 3520자
1. 퍼스널 브랜딩이란?
2. 브랜딩의 방법
- 리틀리
- 서핏
- 인스타그램
3. 결국은 자기가 다 해야 하는 것
- 참고 문헌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구글에 검색해 보면 다양한 글이 나온다. 하지만 현지화처럼 그 단어가 말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고 불분명한 만큼 말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의미가 달랐다. 그렇게 다양한 글들을 읽어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
끝없는 자기 계발과 그를 따르는 인지도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유명하다는 것과 퍼스널 브랜딩은 다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다를까? 물론 전문적이고 멋진 말들이 존재할 것이다. 분야, 업계, 브랜드 전략, 자기 계발 등등 여러 가지 멋진 말들을 섞어서 표현하면 더 정확하고 정답에 가까운 답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내가 종합적으로 이해한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은 바로 자기 계발이었다. 즉, 자신의 커리어에서 끝없는 자기 계발을 하면서, 그 자기 계발의 결과물들이 그냥 혼자만 보고 즐기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누적시키고, 공개하고, 누군가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면서 다른 사람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에게 인지도를 얻는 과정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생각했다.
링크드인에서 시작된 호기심인 만큼, 링크드인에서 활동하는 브랜드 매니저 전문가님들의 프로필을 많이 참고했다.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지,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 깊은 이론은 일단 제쳐두고 그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 따라 해 보기로 했다.
그런 과정에서 참으로 신기했던 건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커리어, 이력서 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가 적지 않다는 것이었다.
첫 번째로 리틀리라는 링크 지원 사이트가 있다. 리틀리는 굉장히 쉽게 자신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리틀리를 통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링크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SNS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의 경우, 그러한 서비스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 서비스의 성격이나 특성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만약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면 오히려 하나의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이력 정보나 포트폴리오 등의 정보를 파편화하여 다양한 서비스에 뿌려놓는 형태의 행위를 지양했다. 하지만 적당한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함과 동시에 리틀리를 통해 하나의 링크에서 그것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더라.
게다가 리틀리에는 실제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사의 페이지를 모아서 볼 수 있었는데, 만약 리틀리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리틀리의 어떤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추가하고,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충분히 좋은 참고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듯했다. 물론 난 이미 참고하고 싶은 매니저님의 리틀리 프로필 링크를 따놓은 상태였지만 말이다.
두 번째로 서핏이라는 커리어 서비스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구축해서 가지고 있는데, 웹 구축부터 시작해서 도메인, 그리고 사이트의 기능이나 성격에 따라 SEO 처리까지 해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고, 그렇기에 업데이트도 귀찮아서 잘하지 않는다. 게다가 프로그래밍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구축에서부터 많이 고생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서핏이라는 사이트에서는 최소한 깃허브, 못해도 워드프레스 등으로 만들었던 개인 이력서 사이트를 굉장히 간편하게 만들 수 있었다. 디자인도 굉장히 수려했고, 반응형도 지원했다. 게다가 이 서비스가 무료라는 것도 굉장히 놀라운 점인데, 다른 기능이 필요 없고 자신의 이력만 수려한 모습으로 올릴 사람이라면 서핏이라는 선택지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느껴질 것이다.
아무리 커리어가 좋아도 돈 100원 내는 건 고민되는 것처럼 사실 무료가 아니라면 사용하겠다는 선택을 쉽게 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무료 서비스라는 것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세 번째는 인스타그램이다. 조금만 찾아봐도 인스타그램을 포트폴리오로 사용하는 사람은 적지 않다. 무언가를 창작하고,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효과적인 자기 홍보 수단이 되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인스타그램에 대외활동을 올린다든지 하는 등 많은 사람이 일반적인 생활 공유를 벗어난 형태로도 많이 사용한다.
나는 SNS를 좋아하지 않아서 SNS의 사용을 지양해 왔는데, 중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위챗의 모멘트라는 기능을 통해 비공개 SNS를 경험해 봤었다. 위챗의 모멘트에서는 위챗에서 친구 추가를 한 사람들의 글만 볼 수 있고, 또 제삼자가 그 글을 봤을 때도 제삼자가 아는 사람의 댓글만 볼 수 있다. 만약 나는 A와 친구 추가가 되어 있고, A는 B와 친구 추가가 되어있다고 가정하자면, A는 나와 B의 댓글을 모두 볼 수 있지만, B는 내가 A에게 단 댓글을 볼 수 없고, 나도 B의 댓글을 볼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위챗에서는 100% 친구들과의 소통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을 공개하거나 생활을 공유하는 데에 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그게 또 단점으로 작용했는데, 공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거기서 뭘 올려도 인스타그램처럼 포트폴리오나 대외활동 경험을 모르는 제삼자에게 보여주는 형태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인 친구들이 해외로 유학을 가거나, 유학생 친구들이 모국으로 돌아갔을 때는 위챗 사용 빈도가 확실히 떨어지기 때문에 연락용으로 사용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난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위챗처럼 아는 친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만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을 포트폴리오로 사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당연하겠지만 이것으로 어느 회사의 채용에 당락을 결정지을 무기로써 사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이나 한국 시장에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고, 그만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로 만난 사람이나 친구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겪어왔는지에 가볍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혹은 삶과 일의 밸런스는 어떤지,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인간관계는 어떤지에 대해서 인스타그램의 포스트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어차피 있는 인스타그램에 내가 한 일에 대해 예쁘게 정리해서 올리는 것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브랜딩이라는 어떤 독특한 공식이 있다거나, 퍼스널 브랜딩이 특별한 작업이라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하나의 방법론을 그렇게 부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퍼스널 브랜딩이 한순간에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열심히 살아왔어야 한다. 자기가 열심히 살지 않았다면 애초에 리틀리든, 서핏이든, 인스타그램이든 올릴 수 있는 건더기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퍼스널 브랜딩이 지향하는 바는 확실하다. 이제는 공유해야 한다. 자기 혼자 방구석에 짱 박혀서 아무리 보물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보물 같은 경험을 한다고 한들, 그걸 공유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게 하고, 누군가에게 평가받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내가 그걸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이전에는 그냥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아는 게 좋다. 혼자만 아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러나 이젠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좋은 거라도 나만 알면 내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내가 누군가에게 공유하고, 그들의 인지도를 얻었을 때, 그때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생긴다.
아! 그거 쟤한테 물어보면 잘 알겠다
이 한마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감추고 짱박아둘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참고 문헌